정부는 철거문제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구 조선총독부 건물을 95년에 완전철거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은 2000년에 완공되는 용산가족공원의 새 박물관으로 이전한다는 최종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임시 이전 장소를 박물관 경내에 있는 사회교육관(문화재관리국 청사)으로 확정했으며, 신축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가족공원 터에 내년부터 7년에 걸쳐서 건립, 2000년에 완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5면
정부는 4일 황인성국무총리 주재로 국립중앙박물관 신축을 위한 관계 국무위원회의를 열고, 각계 전문인사로 구성된 박물관건립 추진자문위원회(위원장 이광로 ·전 서울대 건축학 교수)의 자문을 토대로 이같은 이전문제를 매듭지었다.
이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임시 이전 장소로 문화재관리국 청사를 결정한 것은 현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은 경내에 있어 전시 문화재를 옮기거나 지하 수장고에 있는 8만점의 유물을 관리하는데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 조선총독부 건물에 들어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유물은 현재 5천5백여점이고 지하 10 수장고에는 8만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다. 임시 이전 장소인 문화재관리국 청사는 지상1층 지하2층의 옥탑형으로 현재 건물면적은 1천8백31평이다.
문화체육부는 94년 3월부터 95년 6월까지 이 건물을 3천4백90평으로 증·개축한 뒤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유물을 옮겨 전시할 계획이다. 따라서 구 조선총독부 건물은 전시유물을 옮긴 직후 철거된다. 그러나 지하 수장고 유물은 신축박물관이 완공될때까지 그대로 현 위치에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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