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내년 물가 “위협” 한국은행은 4일 실명제 여파로 풀린 돈이 다소 환수되기는 했지만 통화수위가 워낙 높은 상태이기때문에 10월중 총통화증가율은 20.8%를 기록하면서 당초의 연간억제목표선 17%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연간계획치를 넘는 과잉통화공급으로 이미 연말 억제선을 돌파한 물가불안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공공요금인상, 수입원자재가격 상승, 대일 대미 환율상승, 농산물 냉해등 물가상승요인이 산적해있는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통화도 지속적으로 과잉공급되고 있어 연말물가는 물론 내년 물가관리도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동향」에 따르면 10월중 총통화는 평잔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가 늘어 1백8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총통화증가율은 9월(21.4%)은 물론 실명제실시후 한은이 수정 예상한 10월증가율 22%보다 다소 낮은것이다.
한은은 실명제실시와 추석으로 시중에 풀린 현찰이 환류되고 있고 세금납부도 많이 돼 예상보다 통화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나 실명제 실시기간중인 8∼10월 3개월간 무려 6조5천억원이 풀려 통화수위는 이미 당초 연말계획치 수준에 차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10월중 총통화는 1백8조8천억원으로 한은이 당초 연말목표로 잡았던 1백10조원(증가율은 17%)에 1조2천억이 부족한 상태다.
이같이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려나가자 금리자유화실시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가 연일 하락하는 예상밖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월중 전국의 기업부도율은 금액기준으로0.15%를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지만 봉명그룹 및 장복건설등 비통화요인에 의한 부도를 제외하면 부도율은 0.13%로 평소수준에 불과했다.
한은은 11월중에는 과잉통화가 물가관리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통화환수에 나서 증가율을 20%선에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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