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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지도력에 큰 타격/미 주지사·시장선거 민주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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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지도력에 큰 타격/미 주지사·시장선거 민주 참패

입력
199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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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범죄횡행에 유권자 등돌려 지난 2일 실시된 미국선거에서 뉴저지와 버지니아주의 주지사가 새로 뽑혔고, 뉴욕등 몇군데 도시의 시장이 바뀌었다. 그런데 뉴저지 버지니아 주지사에 공화당후보가 당선되었고, 뉴욕시장도 거의 30여년만에 공화당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지역선거에 지나지 않으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투표는 뉴저지 주지사 선거였다. 뉴저지는 인접한 뉴욕주의 민주당성향과는 달리 공화당세가 다소 강하다. 그리고 대통령선거에서는 뉴저지에서 이기는 후보가 거의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대통령선거 때마다 관심을 끌어온 곳이다.

 현역인 민주당의 짐 플로리오주지사는 클린턴이 주지사일때부터 친분이 있어 선거운동기간에 힐러리 클린턴을 보내 선거전을 지원했다. 선거직전 여론조사에서도 플로리오는 공화당의 클리스틴 휘트먼후보보다 8%이상 앞섰다. 그러나 개표결과 50%대 48%의 득표로 역전돼 뉴저지 최초의 여성주지사가 탄생했다.

 플로리오 패배의 제일 큰 원인은 지난번 대통령선거때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공약하고서도 뉴저지 역대 주지사중 제일 큰 폭으로 세금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선거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증세를 해야하는 클린턴에게도 상당히 경고를 주는 결과이다.

 뉴욕시장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후보가 현역인 데이비드 딘킨스시장을 50.7%대 48.3%라는 막상막하의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뉴욕은 정당등록비율이 민주 5, 공화 1의 비율로 미국에서도 가장 민주당세가 강한 도시이다. 그러나 뉴욕시민들이 줄리아니를 택한것은 바로 범죄와 생활의 질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클린턴은 딘킨스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두차례나 뉴욕에 와 모금운동에 참석했고 앨 고어부통령을 보내는등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백인 공화당 뉴욕시장이 탄생함으로써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대도시선거의 새로운 추세로 드러났다. 민주당의 아성으로 알려진 미국의 2대도시에서 공화당이 집권했다는 사실은 백악관을 향한 차기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또 12년만에 버지니아 주지사자리를 탈환했다. 초반에 형편없는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조지 알렌후보는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장함으로써 민주당의 여성후보인 매리 수 테리를 압도했다.

  버지니아에서는 총기제한 문제가 이슈로 등장했는데 민주당후보는 총기제한을 강력히 주장했다. 공화당의 앨런후보는 강력한 로비그룹인 전국총기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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