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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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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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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이 광주시내를 시위할 때 외쳤다는 구호를 듣노라면 놀랍다 못해 실망스럽기만 하다.「학생의 날」을 기념하는데 과격한 가두시위와 화염병이 왜 필요했는가. 「북한에 대한 핵사찰 압력을 중단하라」는 구호는 누구를 위해 입에 담아야 했단 말인가. 아무리 학생이라 해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서 무슨 학생운동을 하겠다는 것인가. ◆정치와 사회의 모순을 개선해보겠다는 대학생들이 전세계가 반대하는 「북한의 핵개발」을 그냥 놔두라고 외쳐댔다면 철부지들의 어리광만도 못하다. 세계인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누구를 위한 학생운동이고 무엇을 하자는 거리시위인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학생운동에 또다시 관심을 끌려는 작태라면 천만의 말씀이다. ◆화염병 2백여개를 던져 경찰차량을 불태우고 쇠파이프를 휘둘러 저지경찰 30여명을 부상케 했다는 시위수법도 이제는 신물이 난다. 주한미군철수나 아메리칸센터 철폐주장도 너무나 구태다. 시대가 변하면 학생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하고 학생운동의 방향설정도 새로워져야 한다. 사회의 어느 계층에서도 지지나 동조를 받지못할 학생운동을 계속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아직도 우리 대학생들중에 김일성 1인독재체제를 위해 날조된 주체사상을 무슨 이념이나 주의로 알고 떠받들겠다는 주사파가 있고, 그들이 학생운동을 주도하려 한다면 한심스럽기만 하다. 이제 학생운동은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건전한 다수가 학생운동표면에 나와 비정상적인 극소수의 편향된 운동권을 몰아내야 한다. ◆정부와 대학당국의 대응도 단호해야 한다. 국법질서와 학칙은 엄히 적용돼야 한다. 캠퍼스를 투쟁의 장으로 삼으려는 전문 「꾼」은 캠퍼스에 발붙일 수 없게해야 한다. 언제까지 대학가 폭력시위와 생떼만도 못한 주장들을 보고 듣고만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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