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정신력 강화 “일석이조” 인기 「레저 스포츠가 사원들의 교육 훈련에도 이용된다」
최근들어 각 기업체의 사원연수프로그램에 각종 레저 스포츠종목이 활용되고 있다. 「사원연수」하면 으레 산악등반이나 구보등의 극기훈련만을 떠올리게 되는 고정관념이 깨져 가고, 그런 연수과정이 레포츠종목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것이다.
이들 레포츠연수종목들은 뗏목탐험 서바이벌게임 라프팅(급류타기) 패러글라이딩 윈드서핑등 다양하다.
아시아나항공 공항운송담당 직원 1백34명은 지난달 12∼23일 연수기간중 청평에서 강물을 타고 내려오는 뗏목탐험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뗏목 1척에 7∼8명씩 몸을 싣고 함께 노를 저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물길을 따라 내려오는 과정을 계속했다. 옆에서 무심코 보기에는 야유회를 나온 일단의 젊은이들이 물놀이스포츠를 즐기는 장면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놀이장면같은 이 광경은 이 회사직원들이 실시한 「운송직서비스강화과정」이라는 연수교육의 하나였다.
고려병원직원 1백60여명도 지난달 9∼10일 양평지역에서 남한강을 타고 내려오는 뗏목탐험행사를 가졌다. 사원정신교육의 일환으로 치러진 이 행사는 여자참가자만도 1백여명이 넘었다.
한국방공연합회 성동지부회원 70여명도 지난번 회원연수를 곤지암에서 산악전투훈련인 서바이벌게임으로 치렀다.
단순히 산에 오르는것이 아니라 서로가 편을 나눠 전투를 벌이면서 산도 오르고 뛰어다니는 아기자기한 사원교육을 실시한것이다.
이러한 레포츠연수는 겉보기엔 단순히 레포츠를 즐기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을 파고들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선 연수의 주된 목적중의 하나인 체력단련과 정신력강화효과가 그만이다. 뗏목탐험의 경우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계속 노를 저어야 하는데 그것도 몇시간씩 젓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노동량은 산을 오르고 뜀박질을 하는 종전의 연수방식에 절대 뒤지지않는다.
또 함께 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배를 젓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배가 제대로 균형과 속도를 유지해 나갈 수 없다는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직원들간에 자연스러이 일체감이 형성되고 단합심이 생겨난다.
이것은 혼자서도 애만 쓰면 오를 수 있는 산악등반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효과다.
레포츠연수는 또한 재미가 있다는 점이 자랑이다.
일반인들에게 연수란 지루하고 딱딱한 느낌을 준다. 또 자칫 획일적이고 수동적이 되기가 쉽다.
그러나 레포츠연수는 젊은세대의 취향에 맞을 뿐더러 기성세대에게도 신선함을 준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같은 레포츠연수에 새로이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달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뗏목탐험을 실시할 예정이며 방림방적 삼경화섬 동양증권 대신증권 동화은행 한국과학기술원등에서도 레포츠 연수를 도입하고있다.
고려병원 총무부 권순길과장은『 레포츠연수는 참가한 이들에게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돼 반응과 교육효과가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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