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방송 사전포석 의혹/공보처선 허가 난색표명 MBC TV가 창사(12월2일) 32주년기념특집으로 12월4일 24시간생방송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공보처가 난색을 표명,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MBC의 이같은 편성이 종일방송 실시를 염두에 둔 방송사의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MBC 차인태편성이사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사32주년을 맞아 「다시 뛰는 한국, 한국인」이라는 주제의 특집 「생방송 24시간 TV」를 12월4일 상오9시부터 다음날 상오9시까지 종일방송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24시간방송을 부각시키는 창사특집로고를 공개하고 이 프로그램을 초대형 연중기획으로 고정시켜 매년 정기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MBC의 「24시간 생방송TV」 기획은 지난달 18일 시작된 가을개편부터 방송3사가 금요일 자정부터 1시간동안 연장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발표돼 방송가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창사기념일을 맞은 MBC가 그럴듯한 주제와 명분을 내세워 24시간방송을 함으로써 방송사들이 그동안 요구해온 종일방송이나 최소한 방송시간연장을 기정사실화하려는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MBC측이 창사특집이라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관례에서 벗어나 공보처와 한마디 사전협의도 없이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안을 전격공개한것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MBC의 24시간생방송계획발표에 대해 공보처는 심한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공보처 김거태방송2과장은 『아직 MBC로부터 공식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뭐라고 말할수 없다』며 『그러나 선거방송이나 재해방송외에 심야종일방송을 허용한 전례가 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측은 절차상 하자를 인정하면서도 『방송시간연장허가가 나지 않으면 기획이 모두 틀어지기 때문에 창사특집은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바탕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24시간생방송문제는 지난해 방송3사가 바르셀로나올림픽 종일중계를 시도했다가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취소한바 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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