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가릴것없이, 또한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불로장수」를 추구해왔다. 하지만 아무도 생로병사를 이겨낸 사람은 없다.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제도, 왕권신수설을 주창했던 루이14세도 자연의 섭리앞에서는 낙엽귀근, 한점 흙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불로장수」를 추구하는 가운데 동양에서는 생약인 본초학을, 서양에서는 해부·임상학과 화학약제를 발전시켰다. 특히 중국의 본초학에서는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상약」이라는 개념을 도출해냈다. 상약은 부작용이 없고 먹으면 먹을수록 이로운 약으로 인삼이 여기에 속한다. ◆신비의 영약으로 불리는 고려인삼에 관한 효능과 약리작용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어온지 오래다. 인삼의 효능에 관한 연구는 1843년 소련의 메이어가 처음 착수한 이래, 1854년 미국의 개리큐스가 인삼으로부터 사포닌 혼합물질을 분리해내고 이것이 강장효과가 있다는것을 밝혀냈다. ◆특히 고려인삼에는 타국인삼에 비해 20여종류의 「진세노사이드」가 들어있고 그 효능이 탁월하다는 것이 정설로 돼있다. 하지만 원래 고려인삼의 주산지는 개성으로 7년근까지 나오지만 6·25동란후 재배되기 시작한 강화인삼은 6년근을 넘지 못한다. 다른 고장의 인삼들은 4년근이 보통이다. ◆그런데 보도에 의하면 이들 4년근인삼이 6년근으로 둔갑, 버젓이 비싼값으로 팔리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도대체 어떻게해서 당국의 검사필증 도장까지 받아서 4년근인삼을 6년근으로 속여 팔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고려인삼의 세계적인 성가와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검찰은 고려인삼이 세계시장에서 외면당하기전에 4년근이 6년근으로 둔갑해서 대량으로 나돌고 있는 부정유통과정을 철저히 가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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