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차세대 제철기술 개발하라”/한·미·일 각국치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차세대 제철기술 개발하라”/한·미·일 각국치열

입력
1993.11.04 00:00
0 0

◎용용 환원법/미·일 95년 한국98년 실용화 목표/스트립 캐스팅/일 이미 개발… 한·미 맹렬한 추격/“철강판도 바꾼다” 국가적 총력 제철기술 혁신을 둘러싸고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세계 철강업계는 용융(용융)환원제철법과 스트립 캐스팅기술이라는 차세대 핵심기술 과제를 어느 나라가 가장 먼저 실용화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고지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용융환원법은 철광석과 탄가루를 다른 공정없이 곧장 용광로에 집어넣어 쇠를 녹여내는 혁신기술. 기존 제철방식과 비교할 때 ▲유연탄을 태워 코크스로 만드는 공정 ▲철광석을 일정한 크기의 덩어리로 빻아내는 소결공정이 한꺼번에 없어진다.  기존 제철법에 비해 생산원가를 무려 15%나 낮출 수 있는데다 아황산가스등 공해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공정축소 덕택에 제품 1톤당 설비투자비도 80달러나 감소될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립 캐스팅은 섭씨 1천6백도의 뜨거운 쇳물이 롤러 사이에 막바로 흘러가게 해 2∼6㎜의 얇은 핫코일(열연강판)을 직접 생산하는 기술. 쇳물을 일단 식혀 2백∼2백50㎜ 두께의 슬러브(쇳덩어리)로 만든 뒤 여러차례 가열과 압연과정을 되풀이하는 기존 방식보다 공정처리를 위한 공장길이가 10분의1, 에너지소비는 4분의1로 각각 줄어든다.

 두 기술이 모두 공정단축과 원가절감 차원에서 세계 철강업계의 판도를 일거에 뒤엎을 무서운 신기술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 미국 한국등 소위「철강강국」들은 일제히 민관연 합동의 국가총력 연구개발체제를 구축중이다.

 일본은 88년부터 통산성과 철강연맹 주관아래 신일본제철등 8개 대기업과 석탄기술연구소등이 참여, 총 1조3천억달러를 들여 95년까지 용융환원법의 실용화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개입이 드문 미국도 이례적으로 정부가 관련연구비의 77%를 투입하며 88년부터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미에너지부와 철강협회가 USX등 8개업체와 MIT대등 5개대학을 총동원, 모두 5천4백만달러를 투자해 역시 95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다소 출발이 늦은 편이다. 상공자원부와 철강협회산하 신철강연구조합의 주관으로 포철 인천제철 동국제강 동부제강등 4개 업체가 산업과학기술연구소와 함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90년부터 시작돼 3천3백만달러가 소요될 이번 개발사업은 일본이나 미국보다 3년 뒤진 98년말까지는 결판을 낸다는 목표다.

 스트립 캐스팅의 경우 일본이 81년부터 1조달러의 투자를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한 반면 미국과 한국은 필사적인 기술추적을 벌이는 입장.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분야의 원가절감이 다른 철강소비산업에 가져다 주는 파급영향은 엄청나다. 최근 상공부가 개최한 산업기술진흥회의에서 산업과학기술연구소 백덕현소장은 『용융환원법등 신철강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자동차산업이 연간 1천2백억원, 조선 7백억원, 전기전자 1천6백억원씩의 비용감축 효과를 얻을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상공부 이현재제철과장은 『현재 세계최고 수준인 한국산 강판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제철기술의 조기개발과 실용화를 가속시키는 지원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유석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