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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돋보이는 칼럼집 잇달아/과학정책의 현실과 과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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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돋보이는 칼럼집 잇달아/과학정책의 현실과 과제 제시

입력
199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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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들의 삶의 애환 담아/다양한 사회문제 차분히 짚어 균형잡힌 시각과 전문적인 안목이 돋보이는 칼럼집들이 동시에 서점가에 깔렸다. 「21세기로 가는 길」(신원문화사간), 「시카고 황진이」(홍원간) ,「눈도 밝히고 귀도 밝히고」(까치간)등은 세상사를 조목조목 얘기하되 차분한 목소리를 잃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핵물리학 분야의 권위자인 정근모박사가 펴낸 「21세기로 가는 길」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과학평론집이다. 한국과학원 부원장,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국제원자력기구(IAEA)총회의장, 과학기술처장관등을 역임한 그는 과학에 대한 깊은 식견을 짧은 글속에 풀어 놓았다.  

 그는 글 속에서 미래의 과학세계를 설명하고 우리나라 과학정책의 현실과 그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해 과학에 대한 정부의 육성정책, 고급두뇌양성, 연구기관들의 체질개선, 민간기업의 활발한 연구활동등이 하나로 연결될 때 진정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것이 이 책의 주제다. 

 재미 칼럼니스트 김정일씨의 「시카고 황진이」는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타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한인들의 모습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우리끼리」만을 집착하는 「좁은 시야」를 비판하기도 하고 온갖 어려움과 고통으로 점철된 이민생활의 단면을 감동적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조량욱씨(국민일보 문화부장)가 쓴 「눈도 밝히고…」는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일들을 통해 사회의 모습을 살핀 사회비평 칼럼이다.우리의 유치원 교육에서 부터 문민정부의 개혁정책, 남북통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들을 언론인 특유의 감각으로 짚어 내고 있다.  그의 글은 주제에 비해 어렵거나 무겁지 않다. 신문의 해외토픽난에 실린 기사 한토막,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장 한줄이 우리사회의 문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재로 등장한다. 최근 화제가 된 영국 군사첩보부(MI)의 여성국장 스테프 레밍턴을 소개하며 여성인력의 활용문제를 논하고 마음대로 북한을 관광하는 일본인들을 바라보며 분단의 모순을 지적하는 식이다. 「일본통 언론인」으로 불리는 그답게 우리 사회와 비교해 설명한 일본에 대한 분석이 예리하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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