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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대이을 흑인지도자/타보 음베키 ANC외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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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대이을 흑인지도자/타보 음베키 ANC외무국장

입력
199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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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협상력 백인들도 신뢰 내년 4월 다당제 총선을 치를 예정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차기 대통령으로는 넬슨 만델라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남아공의 흑백정치세력들은 차기대통령감인 만델라 보다 만델라행정부에서 확실한 외무장관감인 타보 음베키ANC외무국장(51)의 행보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음베키는 차세대대권을 노리는 계층의 선두주자다. 그가 만델라에 이어 남아공을 이끌 대통령감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남아공국민은 별로 없다. ANC뿐 아니라 백인들에게도 상당한 인기와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음베키는 반평생을 국외에서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의 철폐와 흑인해방을 위해 투쟁해왔다. 그는 19세가 되던 61년 해외로 도피해 해방운동을 펴느냐, 국내에 남아 지하무장투쟁을 계속하느냐는 기로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결국 정신적 지주인 만델라의 권유로 남아공을 탈출했지만 그의 망명생활은 투쟁의 연장이었다.

 만델라에게 음베키는 분신이자 미래에 대한 투자였다. 음베키는 만델라와 같은 트란스케이 출신으로 부모가 모두 열렬한 투사였다. 아버지 고반 음베키는 만델라의 오른팔로 ANC의 「자유헌장」초안을 작성했다가 함께 투옥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어머니 에파이네트도 흑인들의 시위를 주도하다 남아공의 반공법 위반 1호로 투옥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음베키 자신도 이미 17세때 지하학생운동을 조직, 무장항쟁에 나섰고 만델라가 ANC 무장세력인 「국가의 창」을 창설하자 그 선봉에 서곤했다.

 영국으로 망명한 음베키는 서식스대학에서 경제학석사과정을 끝낸뒤 유럽을 무대로 남아공 흑인해방운동을 전개했다. 

 70년에 소련으로 건너간 그는 군사훈련을 받으며 지도력을 키워왔다. 78년 잠비아에 자리잡은 ANC본부의 정보국장직을 맡았을때 음베키는 이미 외교적 공세로 남아공백인정부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서방의 경제제재를 유도할 만큼 능수능란한 정치가로 변해있었다.

 ANC내부의 반발에도 불구, 백인세력과 직접대화를 주도한 음베키는 90년 백인정부의 아파르트헤이트포기와 만델라석방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30여년만에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91년 귀국한 그는 현재 강경파 흑인들과 보수파 백인들을 설득하는데 온힘을 쏟고있다. 그가 언젠가 대통령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흑인뿐 아니라 백인들의 지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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