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전화 쇄도… 「우대기준」 고심 은행/단골확보 총력 단자 위기의식 고조 신금 2단계 금리자유화가 일부 국책은행을 제외한 전국 각 금융기관에서 1일 일제히 시행됐다. 지난 주말까지 변경될 금리책정에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던 은행들은 이날 영업점별로 자기은행의 금리와 서비스상의 이점을 선전하는 포스터·현수막등을 새로 내거는등 「금융기관간 무한경쟁시대」의 개막을 맞아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9일께 비로소 최종금리내용을 확정했던 시중은행들은 주말과 휴일에 이미 변경된 금리안을 영업점별로 고시했으며 새 금리내용이 수록된 유인물을 급히 제작, 1일상오부터 고객들에게 배포.
은행창구에는 이날 『대출을 받았는데 앞으로 한달에 얼마의 이자를 더 내야하나』『새로 예금에 가입하려면 어느 상품이 좋은가』등 금리자유화 이후 이자소득상의 득실을 묻는 문의가 쇄도했는데 종종 『왜 다른 은행보다 금리조건이 나쁜가』라는 항의성 질문에 은행관계자들은 난처한 표정.
한편 일부 국책은행들은 『정부투자기관으로서 금리인상을 선도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변경금리확정을 미뤄 산업·중소기업은행이 1일부터 금리자유화시행에 들어갔을뿐 국민은행은 2일, 주택은행은 주말께나 고시할 전망.
○…고객유치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은 2단계금리자유화를 계기로 고객기여도에 따라 여수신 금리체계를 보다 다양화할 방침.
대부분의 은행들이 기업뿐 아니라 일반가계대출에도 개인신용도를 평가하기로 한데 이어 예금에서도 거래실적우수자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금리」를 얹어주는 방안을 검토중.
제일 외한 신한은행등은 금리규제에서 풀린 정기예·적금과 양도성예금증서 계약자중 소액거래자라 하더라도 평소 신용도나 거래실적이 우수한 고객에 대해서는 고시된 이자율에 0.25∼0.5%를 가산해주기로 하고 본격적인 신용도평가기준마련에 착수.
○…은행권의 금리인상과는 대조적으로 단자사들은 금리가 사실상 자유화돼있는 어음할인·매출금리를 시장금리에 연동, 1일부터 최고 0.7%포인트까지 인하하는 한편 타금융기관과의 경쟁에 대비한 신규여수신유치전략 마련에 고심.
동양투자금융은 단골여신고객의 확보를 위해 단자업계중 최초로 중소기업에 대한 「팩토링 우대금리제도」를 1일부터 도입. 이 제도는 팩토링할인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중 전월의 평균 할인잔액이 3억원이상이거나 10대그룹 계열사 또는 신용등급 A1인 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할인요청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할인금리를 0.5%포인트 낮춰주는것.
○…신용금고는 영세한 규모와 단조로운 상품구조, 낮은 인지도등으로 인해 금리자유화에 따른 위기의식이 어느 금융권보다도 강한 편.
고객이탈을 우려한 일부 신용금고들은 이번 금리자유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용금고의 예금금리가 경쟁금융상품들에 비해 높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했는데 서울 K신용금고는 이번 자유화대상에서 타금융권과 달리 유일하게 포함된 1년만기 정기부금예수금의 고금리이점을 선전하는 대형포스터를 회사 입구에 부착하기도.【김상철·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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