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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올리베티사 회장 수사/국내외 커다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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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올리베티사 회장 수사/국내외 커다란 파문

입력
199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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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 종업원 감원우려/경쟁관계의 미아틀랜틱사도 촉각 이탈리아 재계의 거물 카를로 데 베네데티 올리베티사회장(58)이 마니폴리테(깨끗한 손)의 날카로운 손길에 또 한차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90년에 일어난 은행부정대출사건으로 마니폴리테에 걸려든 이래 정경유착의 대표적 인물로 지목받아온 데 베네데티는 지난달 30일 체신부의 전화교환기 설비공급계약을 둘러싼 수백만달러의 뇌물수수혐의로 소환장을 발부받았다. 국영기업인 ENI와 IRI는 물론 피아트자동차회사등 다수의 재계 거물의 부정부패를 척결해온 마니폴리테가 데 베네데티마저 비켜가지 않았던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대주주로 있는 CIR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정부통신사업의 발주를 따내기 위해 막대한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차츰 가시화되면서부터였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이정보기관 시스데의 리타르도 전총수가 부패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던중 올리베티사의 오스카르사장이 연루된 사실을 폭로했고 마침내 이같은 파장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데 베네데티에까지 이르렀다.

 이탈리아인들은 타이프라이터 제조업체인 올리베티사를 세계적인 컴퓨터·사무기기 및 자동차부품 생산 전문업체로 끌어올려 이탈리아의 아이아코카로 비유돼 온 데 베네데티의 소환조치에 충격을 금치못하고 있다. 특히 그의 소환은 마니폴리테의 정화작업에서 당연한 수순이지만 경영난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올리베티사 사원들에게는 실직에 대한 공포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미노 마르티나졸리기민당대표는 이같은 사원들의 동요를 의식한듯 데 베네데티의 체포와 회사의 도산은 다르다고 말했지만 지난 6년간 30%이상을 감원조치했던 올리베티사 사원들에게는 극도의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이번 통신사업의 입찰경쟁이 단순히 이탈리아 국내업체간의 싸움만이 아니라 미 벨 아틀랜틱사등까지 참여하고 있어 이번사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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