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보다 잘 살 수 있을것인가. 요즈음처럼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이 처지는것을 봐서는 백년하청같다. 그러나 꼭 그렇게 어둡게 볼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한국과 대만이 지난 10년같이 고도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면 앞으로 25년안에 1인당국민소득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것은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가정적 추산이다. 91년현재 한국의 1인당국민소득은 6천5백18달러, 미국(2만2천5백37달러)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이 추산은 역사적으로봐 현대에 가까울수록 경제성장속도가 빠르다는데 근거한것같다. 세계은행통계에 따르면 영국이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0년부터 1인당국민소득을 배증하는데는 58년, 미국은 산업화에 착수한 1839년부터 47년, 일본은 19세기말 명치유신이후 34년이 걸렸다는것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경제개발계획이 본격화한 66년이후 1인당국민소득배증에 1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과 대만경제가 낙관적으로 평가된것은 인적·물적자원에 대한 투자율이 높기 때문인듯하다. 1백년전 미국이 영국을 따라잡았을때 미국의 고정자본투자율은 21%로 영국의 13%보다 훨씬 높았는데 오늘날에는 한국의 경우 35%로 미국보다 배이상이 된다는 것. 세계가 보호주의로 빠져들어가지 않는다면 한국과 대만같은 신흥공업국들은 가까운 장래에 최선두선진국을 쫓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쫓아간다는것과 앞선다는것은 또다른 문제. 미국이 기술선도국이 될 수 있었던것은 연구개발(R&D)과 순수과학에 집중투자했기 때문임을 상기시키고있다. 따라서 동아시아국가들의 경우 특정산업에서 앞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작은나라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길은 특정산업의 전문화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있는 30대재벌그룹에 대한 업종전문화시책이 방향은 올바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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