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퇴직 준비교육 강화해야”/「정년후 방황」 갈수록 늘어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퇴직 준비교육 강화해야”/「정년후 방황」 갈수록 늘어나

입력
1993.11.01 00:00
0 0

◎일부기업서만 생활설계교육 실시 최근 정년퇴직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평균 수명도 길어짐에 따라 퇴직후의 생활에 대한 준비교육이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외국과 달리 우리는 일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회단체나 기업등이 정년퇴직한 사람이나 정년을 앞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퇴직후의 생활에 대비한 교육을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다. 20∼30여년 직장생활을 하다 막상 정년퇴직을 하면 암담하기만 하다.

 정년퇴직자중 퇴직후의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무리하게 사업을 하다 실패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우울증등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이혼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35년동안 공직생활을 하다 2년전 퇴임한 임일주씨(59·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유원아파트)는 『정년 당시 어렴풋하게 퇴직후의 생활을 생각했으나 막상 퇴직하고 보니 가정생활에서부터 건강문제에 이르기까지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생겨 퇴직후 2년간은 고통의 세월이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각종 가정상담소에는 정년퇴직자와 그 가족들의 퇴직후 생활에 관한 상담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년후에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보람있게 생활하려면 퇴직사원들을 대상으로한 퇴직대비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세대 심리학과 윤진교수는 『정년퇴직은 갑자기 자신의 역할과 아이덴티티의 상실을 초래해 퇴직후 가정에서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된다』며 『미국이나 일본처럼 민간단체나 종교단체, 기업등에서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2인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업중 정년에 임박한 사원들이나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퇴직대비교육을 시키는 곳은 유공, 금성등 일부기업에 지나지 않는다.

 유공은 2년전부터 정기적으로 정년을 앞둔 사원들에게 「그린플랜」이라는 제목으로 일정기간동안 퇴직대비교육을 실시해 정년후 새로운 삶을 미리 계획하도록 돕고 있다.

 교육내용은 생활법률, 재산증식, 건강관리, 창업요령등 퇴직후의 필요한 지식정보뿐만아니라 이미 퇴직한 선배사원들의 체험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교육에 참가한 사원들은 한결같이 퇴직교육이 퇴직후 생활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같다고 입을 모았다.

 금성의 경우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 「LG클럽」을 만들어 퇴임한 임원들에게 6개월정도 2∼3평규모의 사무실을 대여해주고 창업정보등을 제공해줘 정년후 생활을 계획하도록 하고 있다. 금성은 퇴직임원들의 반응이 좋아 대상을 일반 퇴직직원에게까지 확대하고 교육내용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능률협회 이승홍과장은 『일본이 20여년전부터 거의 대부분 기업이 정년에 임박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퇴직교육을 시켜 사회문제화됐던 퇴직자문제를 해결한것을 참고로 우리기업도 퇴직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배국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