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3년째 임진각서 멈춤 아쉬움 『개성 원산을 거쳐 해안선따라 백두산까지 달려보는 게 소원입니다』
한나산에서 백두산까지 통일염원 국토종단 마라톤대장정에 나섰던 재미동포 김영달씨(57·메인주 뉴잉글랜드대 전산학교수)가 30일 하오2시께 임진각에 도착, 아쉬운 발걸음을 멈춰야했다. 김씨는 14일 제주를 출발, 부산―포항―강릉―삼척―양양―설악산―한계령―춘천―의정부―서울―임진각까지 17일간 하루 평균 46씩 8백를 달렸다.
고려대 경제학과 2년을 마치고 58년 도미, 서양사와 경영정보학등을 배우고 80년부터 뉴잉글랜드대에 재직중인 김씨는 91년이후 3년연속 코스를 바꿔가며 국토종단 마라톤을 해오고 있다.
75년 미국국적을 얻은 김씨는 88년5월 30년만에 귀국, 설악산관광길에 우연히 최전방 통일전망대에 오르면서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깨닫게 됐다. 당시 전망대를 안내하던 장교가 『방방곡곡이 울리도록 통일의 종을 쳐보라』고 하는 순간 김씨는 눈물이 핑돌면서 조국을 잊고 살아온 자신을 원망하게 됐다.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결심한 김씨는 미국으로 돌아간뒤 마라톤으로 통일의지를 펼치기로 하고 1주일에 1백를 뛰며 체력을 다져나갔다. 이듬해인 89년 보스톤마라톤대회 장년부에 처녀출전해 완주하는등 대장정을 나서기전까지 30여차례 마라톤을 완주(3시간 30분대)했다.
대장정 첫해인 91년에는 인편으로, 92년에는 유럽의 북한영사관을 통해, 올해에는 미국 북한대표부를 통해 입북을 신청했으나 회답이 없어 백두산까지의 종단은 계속 무산됐다. 김씨는『내 고향은 특정지역 아닌 삼천리강산 전부』라며 『내년에는 북한을 방문해서라도 입북허가를 받아내 고향산천을 모두 뛰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국교교사인 부인 이련희씨(52)와 함께 대장정에 나섰던 김씨는 『아름다운 국토가 과속차량과 쓰레기로 덮인 모습에 안타까웠다』며 『3년동안 호남, 영남, 중부, 영동지방등 조국의 반쪽은 곳곳을 달려본 만큼 내년에는 부부가 기필코 백두산까지 달리고야 말것』이라고 말했다.【임진각=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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