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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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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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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연합회장과 각종 보험협회장등 금융관련 단체장들의 최근 일괄 전격사퇴에 대한 반응은 여러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아니, 아직도 새정부의 물갈이 인사가 끝나지 않았단 말인가」하고 놀라움을 표시하는 것은 즉흥적인 첫 반응에 속한다. 새정부가 들어선뒤 거의 매일처럼 해온게 인사조치같은데 「8개월이 지난 지금도 못다한게 남아 있단 말인가」하는 것이다. ◆이런식의 반응에 곧 이어서 나오는것은 「문민정부시대와 권위주의시대가 다를게 뭐 있느냐」는 볼멘소리이다. 자율에 의해서 결정되어야할 민간단체의 인사에 왜 정부가 개입하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엄연히 임기까지 보장된 단체장들이 아닌가. 입으로는 민간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관이 사사건건 좌지우지한다는 말 아닌가. 일리 있는 항변이다. 원칙을 벗어났으니 말이다. ◆그러나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물러나는가」 하고 명단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또 딴판이다. 「아니 언제부터 해먹은 사람들인데, 아직까지 그런 자리에 있었단 말인가」벌써 뒷전으로 물러난줄 알았던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 하긴 3공때부터 요직을 거쳐온 이름들이니…. ◆그런 구시대의 인물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그런 자리에 앉아있었을까.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들중에는 그들이 늦게나마 퇴진하는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자의로 물러날 사람들이 아니니 관의에 의해 타의로 물러가게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듣고 보니 그것도 그럴싸한것 같다. ◆다음 반응은 그들이 물러난 자리를 누가 채울것인가 하는 궁금증이다. 민주산악회나 지난 대통령선거유공자, 아니면 낙선한 민주계 인사들을 앉힐것인가 하는 의문이 먼저 제기된다. 이런 걱정이 앞서는 것은 그들을 정부투자기관에 낙하산식으로 내려보낸결과 경험과 전문성등에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다시 되새겨야 할때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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