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탈피 환경·경제분야 등 성과/「중산층·민중」 구분철폐 개념통합 기독교아시아연구원과 서울YMCA가 29일 하오 서울Y 대강당에서 개최한 「참여와 연대를 위한 토론회」는 문민시대의 전환기를 맞은 우리 사회에서 바람직한 시민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토론회에는 40대 안팎의 신학자 사회학자 사회운동가 등이 주제발표자 및 토론자로 참여했고 방청객도 시민운동에 있어서 종교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하는 등 진지한 자세였다.
권진관교수(성공회신대)는 「참여와 시민사회」를 주제로 발표, 『시민사회는 참여적인 공동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르주아 사회가 일정한 물적인 소유를 강조하여 일정한 물질적 이익을 대변하는 반면 시민사회는 보다 인문주의적인 문화적 가치를 내포하는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말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새정부 출범이후 정치사회를 향한 급진적 저항운동은 대중에게 외면당하는 변화속에서 시민사회의 건설을 통한 정치적 민주화와 참여민주주의의 수립이 더 현실적이고 설득력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의 조직이나 단체는 정당 노조 지방자치단체등이 다루지 않는 중요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환경보호운동 토지공개념제 금유실명제 통일운동등은 많은 성과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권교수는 진보적인 시민사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국가권력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안에 있는 독점적 지위와 힘을 가진 세력을 모두 견제해 나갈 수 있는 진보적 세력의 확대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권교수는 이어 참여의 진정한 의미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인권을 회복·보장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교회는 이러한 연대의 중심 또는 매개체가 돼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회 안의 모든 정책결정 행정 등에 교인이 참여하는 교회의 민주화가 선행돼야한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채수일목사(한국신학연구소장)는 『민중이 참여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넓은 의미의 권력(능력 잠재력 힘을 포함)을 가져야하는데 이는 민중이 조직화돼 연대와 연합을 할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희연교수(성공회신대)는 『정치적 영역에 있어서 민중운동진영의 민중당 경험이나 시민적 참여세력의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의 참여 경험에 비춰 제도권 진입의 장벽을 극복하고 기득권적 세력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참여를 달성할 수 있느냐는 점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덕승씨(서울Y 시민사회개발부장)는 『시민운동은 정당이나 노조와는 달리 이익집단이 아니며 사회에서 공공의 선을 지향하는 보편적인 운동이다. 이러한 방향을 추구할 때 건전한 시민운동으로 참여와 연대가 활발해진다』고 시민운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김용복목사(기독교아시아연구원장)는 『시민운동은 참여와 연대가 두 기둥이라는 점에서 지난 2년간 관계자들이 워크숍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회주의나 자본주의의 틀을 넘어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는 제3의 이론을 찾기위해 앞으로도 계속 이같은 토론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 권진관교수가 주제 발표를 통해 시민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설정한 대목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는데 시민은 중산층, 민중은 기층민중을 의미하는 전통적인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벗어나 양자를 통합한 시민의 개념 설정은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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