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창립이래 첫 골프회동/“10대그룹 실명전환 대주주 누굴까” 눈치전○자가용기제공 계기로
○…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과 조중훈한진그룹회장이 오랫동안 쌓였던 서로의 불편한 감정을 씻고 화해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
정명예회장이 전경련회장을 맡고 조회장이 전경련 수석부회장이었던 70년대부터 두 사람은 잦은 의견충돌로 서로 말도 안 건넬 정도로 불편한 관계였으나 최근 정명예회장의 둘째동생인 정순영성우그룹회장의 며느리와 손녀가 화상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회장이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를 선뜻 제공하면서 둘 사이에 결정적인 화해의 실마리가 마련됐다는 것.
정명예회장의 조카손녀인 지은양(10)은 피겨스케이팅 선수인데 얼마전 태릉선수촌 스케이트장에서 발생한 부탄가스 폭발사고로 어머니와 함께 중화상을 입어 국내에서 응급치료만 받고 조회장의 자가용 비행기를 지원받아 긴급히 일본으로 떠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은양과 그녀의 어머니가 심한 화상을 입어 국내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한 현대측 관계자들은 환자를 수송할 수 있는 비행기를 물색하던중 한진그룹 조회장쪽에 사정을 설명했고 이를 선뜻 받아들인 조회장에게 정명예회장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것.
한편 지은양은 현재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나 어머니는 상태가 악화돼 결국 지난 26일 일본에서 사망했다.
○26명참가 단합겸해
○…삼성그룹은 30일 하오 안양컨트리클럽에서 계열사 사장단 26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창립이래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참가하는 사장단 골프모임을 가질 예정.
이날 골프모임은 이건희회장의 제안으로 계획됐는데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이 모임에서 이회장이 최근 단행된 비서실 개편배경과 연말에 있을 임원인사등에 관해 언급한 후 올들어 계속 강조되고 있는 질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표명할 것으로 예상. 또 새 정부 출범후 잇달아 일어난 열차사고와 산업스파이사건, 기아자동차 주식매집파문등으로 실추된 그룹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방안도 자연스레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임직원들의 추측.
한편 그룹 고위관계자들은『이번 골프모임은 사장단의 단합을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신고마감 10여일 앞둬
○…내달 11일로 예정된 가명주식의 실명전환 신고마감을 앞두고『10대 그룹중 어느 그룹의 누구가 가명주식의 실명전환을 신고할 것이냐』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때문에 주요 그룹 조사 정보담당자들은 경쟁그룹의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자신의 그룹에 관한 정보가 나도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그룹들이 이처럼 대주주의 가명주식 실명전환신고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뒤늦게 실명전환사실이 밝혀질 경우 따가운 여론을 피할 수 없어 회사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같은 재계의 움직임에 대해 한 관계자는 『대기업그룹의 대주주들은 대부분 실명제실시에 대비해「믿을만한」사람의 이름으로 주식을 차명전환했으나 미처 전환하지 못한 대주주도 적지 않을것』이라고 말해 마감직전이면 가명주식의 실명전환 대주주가 상당수 나타날 것으로 전망.【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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