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시장… 문화 서울 편중 해소 기여 대전이 중부지역의 대도시답게 새로운 미술문화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시의 규모, 경제력등과 관련해서 말할 때 대전은 지금까지 미술문화의 불모지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6일 대전 중구 대흥2동의 대림빌딩 5층에는 대림그룹이 마련한 한림갤러리(253―8952)가 문을 열었고, 23일 대전 근교의 계룡산 기슭에는 신조형 기획관 부설의 계룡산조각공원(825―2648)이 개관함으로써 대전은 2곳의 대형미술공간을 갖추게 된것이다.
「한국현대미술의 발전과 지역문화 향상에 이바지하며 국내외적인 국제예술교류의 장」을 표방하고 있는 한림갤러리(설립자 한림 이준용, 관장 김윤순)는 국내외 작가의 정기적인 초대전과 특별전을 펼치게 된다.
한림갤러리는 또한 슬라이드등 영상시설을 갖춘 강의실과 발코니에는 조각전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술전문서적 코너와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연구발표회와 미술관 순례등을 함께 하기 위한 회원제도와 함께 1백명 정도가 미술이론중심의 강의를 듣는 미술아카데미도 운영하게 된다.
한림갤러리 개관기념전으로 열린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전」(12월 15일까지)에는 작고작가 김환기 이상범등을 비롯하여 현역작가 김봉태 김차섭 박서보 서세옥 송수남 송영방 신성희 이종각 이종상 정경연등 28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동학사 입구에 자리잡은 계룡산조각공원(공주군 반포면 온천리)은 이화녀대 교수였던 중진조각가 강태성씨(63)가 지난해 정년퇴임하고나서 애써 이룬 6천5백평의 국유림 공간이다.
강씨는 『공주가 고향인 나는 고향에 조각공원을 만들려고 10년전부터 작품을 꾸준히 모아 왔다. 지역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작가나 학생들에게 창작의욕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풍치 좋은 산기슭에 세워진 작품은 강씨의 돌조각과 브론즈조각 50여점, 장승의 고장인 공주를 상징하는 장승과 성황당 설치작품등 모두 70여점이다.
대전에 이런 공간들이 마련된것은 문화의 서울편중현상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림영방국립현대미술관장은 『모든 사람은 문화활동과 문화수용, 문화혜택이 균형 있고 조화스럽게 보급되어 지역적인 특색까지도 알아 볼 수 있게되기를 바라고 있다. 문화에서 서울 편중이 아주 심한 여건 속에 지역문화생활에 활력소를 불어 넣는 일은 너무도 고마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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