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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만세”… 한밤의 함성/월드컵본선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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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만세”… 한밤의 함성/월드컵본선행 확정

입력
199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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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을수가” 시민들 축제분위기 94년 미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날 경기가 위성중계된 28일 밤 초조한 심정으로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한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축제분위기였다. 

 시민들은 28일 자정께 한국이 북한을 3대0으로 누르고 일본이 이라크와 2대2로 비겨 한국이 골득실차로 일본을 제치고 본선티켓을 따는 순간 환호를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한국과 북한전이 전반전 무승부로 비기고 일본이 전반전에 이라크를 1대0으로 앞서가자 『이젠 틀렸구나』며 한숨을 쉬었으나 후반들어 고정운과 황선홍이 연속골을 터뜨리자 일본과 이라크의 승부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가슴을 졸였다.

 서울역·영등포역·강남터미널등지의 대합실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일본과 이라크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승부가 이어지자 손에 땀을 쥐다 게임종료 수초를 남기고 이라크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환호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청량리·영등포·신촌등 부심지역 인도변 각 전자제품 대리점 앞에도 미처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이라크의 극적인 동점골에 『이렇게 좋을수가』라며 옆자리의 동료들을 얼싸안고 열광했다.

 회사원 정경원씨(33)는 『예선 마지막날 경기는 한편의 드라마였다』며 『일본과 이라크전은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루스타임이 적용돼 종료 수초를 남겨두고 동점골을 허용했던 장면과 같아 더욱 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그동안 대일본전에서의 졸전에 가졌던 실망감을 말끔히 떨치고 『비록 자력진출은 아니지만 월드컵 본선 연속3회 진출은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 북한 경기가 시작된 이날 하오 10시께부터는 회사원등이 축구관전을 위해 일찍 귀가, 서울시내 도심 술집이 한적했고 강남구 압구정동, 양천구 목동등 대단위 아파트단지도 밤늦게까지 불이 환히 켜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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