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운영 검소의식개혁은 미흡” 감사평 지난 4일부터 20일간 실시된 민자당지구당 당무감사의 뒷얘기가 무성하다. 『물갈이를 위한 자료수집이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에서부터 『개혁의 확산을 도모한 채찍질』이라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말들이 떠돌고있다.
감사에 참여했던 당기조국과 조직국 요원들은 감사소감을「변화와 정체의 혼재」「반발과 호응의 공존」으로 압축했다. 지구당의 정치관행이 개혁정치의 모델을 채 정립하지못한채 과도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것이다.
2인1조의 34개 감사반이 공통적으로 맞닥뜨려야했던 일은 지구당의 존폐문제였다. 감사요원들이 시·도지부나 지구당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지구당원들의 일성은『지구당을 없앤다면서 감사는 뭣하러 하느냐』는 비아냥이었다. 감사요원들은 감사에 앞서 『법정지구당이 있어야 정당이 유지되는데 폐지할 수 있느냐. 효율적인 운용을 하자는것이다』고 설득부터 해야했다는 후문이다.
중점적인 조사대상은 의식개혁(당비납부 행사행태), 조직활동(위원장평판 지역여론 민원처리), 지역당정, 당무수행능력(조직정비 인적구성 대의기구현황)등 10개 항목. 감사반은 객관적인 자료를 얻기위해 당원외에도 많은사람을 접촉,지구당평균 30∼60명과 대화를 나눴다.
감사결과 지구당운영및 행사등은 검소함이 정착돼가 외형상으로는 개혁의 표피를 입고있었다. 지구당행사비는 절반이상 절감됐고 행사도 돈안드는 등산·조깅대회, 조기축구등으로 바뀌고있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당원들은 아직도 흥청거리는 행사, 명절때의 선물등 넉넉했던 과거를 완전히 잊지못하고 있었다는게 감사팀의 진단이었다.
주민접촉결과로 나타난 특이사항은 지역별 당지지도등 정서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는것이었다. 서울의 경우 과거 여당지지권이었던 강남의「부자동네」가 반민자감정을 표출했고 야당의 아성인 관악·동작지역이 친YS성향을 보이고있었다. 특히 재개발로 새로 들어선 20∼30평대의 아파트에는 여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세가 상당했다고 감사팀들은 분석했다.
또 대구·경북지역으로 내려간 감사반은 냉기류를 체감하지 않을수 없었고 호남지역의 감사반은 우호적인 반응을 접했다. 물론 이런 변화가 아직은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선거에 대비하는 당의 전략에는 참고사항이 될만한것도 많았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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