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명 참석… 1시간25분간 발언자 2명뿐/계파갈등·반란표 문제 등 당분위기 반영 다수의 민자당의원들이 27일 저녁 1개월여만에 청와대에서 다시 김영삼대통령과 만났다. 유성환의원의 김윤환의원 전력시비발언, 최형우전총장의 대표자격거론, 여기에다가 김종인 박철언의원 석방요구결의안에서의「반란표」발생등으로 계파간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열린 만찬인만큼 당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1시간 25분동안의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김종필대표등 주요당직자, 정치특위위원 전원, 당소속 국회상임위원장단, 총무단등 55명. 지난달 말에는 소속의원 전원이 김대통령과 저녁을 함께 했었다.
당초 이날 만찬은 25일 저녁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상오에 뚜렷한 이유없이 연기돼 속사정을 놓고 갖가지 추측을 낳았었다. 특히 김·박의원석방결의안 처리과정에서 상당수의 「반란표」가 나온 뒤여서 청와대측의「심기」를 둘러싸고 여러 말들이 나왔었다.
이처럼 복잡한 당내 사정때문인지, 아니면 1개월여의 시간차 탓인지 이날 만찬장의 분위기는 지난달과 사뭇 달랐다.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었던 지난달 모임과 달리 이날에는 의원들이 제대로 입을 열지 않았다. 대통령이나 대표도 의례적인 질문을 2명에게 던졌을 뿐 굳이 발언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만찬내용을 발표한 강재섭대변인은『여느때 못지않게 분위기는 부드럽고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대변인은 발언자가 적음을 밝혀 만찬장의 공기를 대충 짐작케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도 정치개혁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역설했다. 특히『95·96년의 선거들을 지금처럼 치른다면 이나라에 엄청난 불행이 올것』이라며 선거법개정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언의원은 김영구총무와 서정화건설위원장뿐. 김총무는 국감기관수를 대통령에게 알려줬고 서위원장은『국감에서 공무원들이 아이디어를 얻었을것』이라고 국감성과를 평가했다. 신상식정치특위위원장은 정치개혁입법 작업상황을 보고했다.
이날 청와대만찬은 민자당의 현주소를 잘 반영해주고 있는 자리였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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