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제품에 가격경쟁력 계속앞설듯/반도체/노무비·할부판매로 금융비용급증/자동차/기술수준낮아 중저급품으로 평가/VTR/토착화제품으로 시장 공략해야/컬러TV/공급초과로 수출가격 점차하락/비디오테이프/해외시장·생산인력확보 불안정/브레이크라이닝 27일 열린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 확대회의는 주요 수출품목의 경쟁력실태와 문제점등을 분석하고 수출경쟁력 강화방안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기업들은 품질 및 기술향상, 마케팅능력 확보, 원가절감등 크게 3가지를 경쟁력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이날 회의에서 보고된 제품별 국제경쟁력 현황과 대안방안의 요지다.
반도체의 ㎏당 가격은 2만3천달러로 컬러TV의 35달러, 슈퍼컴퓨터의 3천7백50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아 부가가치와 가격마진이 크다. 지난해에는 D램 생산에서 한국의 삼성전자가 세계1위, 금성일렉트론이 8위, 현대전자가 10위에 오르는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국제품의 생산코스트를 1백으로 볼때 일본제품은 1백9.9로 달러당 1백15엔대이하를 유지할 경우 한국이 일본제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에서 계속 앞설 전망이다.
그러나 품질과 기술 특허 생산설비의 대외의존도에서는 모두 불리해 반도체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개발투자 확대와 설비국산화가 선행돼야 할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원가구성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6년 4.3%에서 92년 10.6%까지 높아지고 경쟁적인 무이자할부판매기간 연장으로 업체의 금융비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 기초기술은 선진국의 92∼95%까지 접근했으나 첨단 핵심부품과 저공해, 연비효율 기술등은 크게 낙후돼있다. 앞으로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는 97년까지 2조5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며 업계 매출액의 7%이상이 연구개발에 투자돼야 하기때문에 산업의 국제화수준에 상응하는 금융환경의 변화와 당국의 지원이 요망된다.
한국산제품 가격을 1백으로 볼 때 일본산은 1백15, 중국산은 84로 일본제품에 대해서는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및 동남아산제품에 대해서는 갈수록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또 품질지수 비교에서도 한국을 1백으로 할 경우 일본은 1백19로 월등히 높고 동남아산 일본제품의 지수도 1백5로 한국제품에 앞선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은 경영혁신을 통해 생산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차세대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해당지역 소비자의 요구에 적합한 「토착화제품」을 만들어 수출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해외시장 평균을 1백으로 했을때 국산품의 가격은 1백3으로 일본산의 1백9∼1백13에 비해 낮아 경쟁력이 있지만 품질면에서는 부품업체의 수준과 자체 개발기술력이 낮고 브랜드이미지도 중저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품질향상과 부품업체 육성, 기술개발, 히트상품화, 해외생산기지 구축등을 우선과제로 선정했다. 이와함께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민관의 협력체제구축을 정부에 요청하는 한편 중소기업 육성대책을 마련하고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소비세를 조정하며 통상외교도 강화해 줘야 할 것이다.
품질면에서는 일류수준에 근접하거나 우수한 편이지만 세계 비디오테이프시장이 공급초과현상을 보여 수출가격이 날로 하락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원가절감보다 수출가격하락이 더 클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원가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재료비를 기술개발을 통해 절감하고 자동화투자 확대등으로 노무비상승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비용이 선진국에 비해 너무 높으며 금리가 선진국 수준인 5∼6%가 되면 경쟁력확보가 가능하다.
생산성을 높인데다 최근의 엔화강세로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20%정도 우위에 있으며 마찰계수도 선진국제품보다 높아 품질경쟁력 또한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해외시장진출전략을 마련할 수 없으며 생산인력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가 없다.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임금격차 축소로 고급인력의 중소기업 유인과 원자재의 무관세수입에 따른 가격인하 유도, 수입대체용 개발부품의 사용권장등이 이루어져야 한다.【이상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