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둔 보석류 디자인 바꿔 재활용을 한국국제 귀금속 보석 및 시계전시회가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스위스 일본등 14개국 1백18개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전시회기간에 개최된 귀금속 세미나에서 「혼수예물과 재활용문제」라는 주제로 논문 발표한 귀금속디자이너 박은숙씨(31)는 『많은 사람들이 혼수예물을 집안의 체면과 권위를 나타내는 척도로 인식해 값비싼 보석만을 선호하는 태도때문에 실제 생활에서 예물을 착용하지 못하고 장롱속에 처박아 놓는것이 우리 현실이다』고 예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씨는 『다이아몬드만이 보석의 전부라고 생각해 모든 예물보석을 의미나 실용성·디자인등은 전혀 고려치 않고 무조건 다이아몬드 크기만을 따져 예물을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것』 이라고 꼬집었다. 지난3년간 일본 히코미즈노 주얼리칼리지에서 보석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생활수준이 높은 일본에서도 혼수예물이 지극히 검소하고 실용적인것을 보고 놀랐다는것이다.
『우리의 경우 예물로 다이아몬드세트외에 루비나 진주 사파이어등 유색보석세트를 별도로 하는것과 달리 일본등에서는 예물은 결혼반지로 3만엔정도 들이는것이 고작일 정도로 검소한 예물을 하고 늘 아름다운 장신구로 결혼 반지를 활용한다』고 박씨는 일본과 한국의 예물실태를 비교했다.
보석예물이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거나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주는 예물 본래의 성격을 상실한 주원인은 예물을 하고 다닐 당사자인 신부의 의견보다는 부모들의 의견에 따라 예물의 종류와 크기 디자인등이 결정되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어머니가 해준 예물을 며느리가 정작 차고 다니려해도 가격이 비싸 부담스러운데다 디자인도 세련되지 못해 젊은 사람의 마음에 들지않는다는것이다.
현재 대부분 장롱속에 들어있는 예물을 많은 돈들이지 않고 디자인을 다시 세련되게 한다음 세팅해 재활용하는것이 좋다고 말하는 박씨는 요즘 젊은층사이에서 실용적인 예물문화가 형성되고 있는것은 바람직한 경향이라고 말했다.
『금반지하나로도 충분히 결혼의 의미를 살릴수있고 멋도 낼 수있다』는것이 6년동안 귀금속을 디자인해온 박씨의 지론이다.【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