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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실버프로그램 늘어났다

입력
199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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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그리운 어머니…」 SBS 「아버지…」 등/중·노년 문제다뤄… 젊은층도 공감 TV3사가 가을프로그램개편에서 실버프로그램을 대폭 편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장·노년층의 관심사와 문제점을 내용으로하는 실버프로그램으로는 MBC TV의「은빛세계」(토 상오6시30분)「그때를 아십니까」(일 하오10시50분)「그리운 어머니 그리운 아버지」(토 밤12시30분) 그리고 SBS TV의 테마시리즈「아버지, 어느날 갑자기」등이 있다.

 50∼70대를 겨냥한 대표적 실버프로그램은「은빛세계」. 정년퇴직후 새로운 일을 찾아 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하는「젊은인생」, 재혼 고부갈등 건강 등 주요 관심사를 얘기로 풀어보는「이야기 해봅시다」, 첫사랑 은사 고향친구 등 그리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추억을 다시 한번」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고연령층의 삶의 동기와 활력소 그리고 멋을 조명한다.

 87년에도 방영돼 정책프로그램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던「그때를 아십니까」는 과거 영상자료와 증언을 통해 전시대상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수송수단, 결혼과 연애, 입시, 음주행태등 매주 한가지 주제를 설정, 영상자료와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과거 모습을 재구성하는 이 프로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연령층에 바래가는 옛추억을 돌이켜주고 현재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한다.

 「그리운 어머니 그리운 아버지」는 말없는 사랑으로 삶의 가치를 가르쳐 주던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영상화한 프로그램. 시인 신달자, 재야인사 계훈제, 축구인 차범근등 사회유명인사들이 직접 부모와 살던 옛집, 어머니의 손때가 묻어 있는 가구들을 돌아보며 부모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자녀들에게 전해줌으로써 노년층에겐 자신의 존재를 자각케하고 젊은 세대에게 부모의 사랑을 새겨보게 한다.

 11월1일부터 방영될 SBS의 테마기획드라마 「아버지, 어느날 갑자기」는 건강하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작스런 사고로 불구가 되면서 일어나는 가족간의 갈등과 아내와 사랑하는 딸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그린다. 4부작으로 방영될 이 드라마는 중장년층뿐만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아버지의 말없는 사랑을 일깨워 줄 것으로 보인다.

 실버프로그램의 증가는 흥미와 오락위주의 편성을 지양하고 그동안 주부와 젊은층이 장악해온 채널권을 온가족이 골고루 나누도록 하겠다는 의지에서 나온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아침이나 심야시간대에 편성돼 있고 주로 과거를 회고하거나 부모에 대한 기억등 내용과 형식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 아쉬운 면으로 지적된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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