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복제인간 출산가능 “공포”/교황청 “인간존엄 파괴”… 학계도 찬반갈려 인간의 배자(배자·수정란)를 복제실험한 의학연구결과가 미국 의학계에 발표되어 인간존엄성과 관련된 윤리논쟁이 일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스털먼박사팀은 시험관에서 수정된 인간배자를 세포 분열방법으로 48개의 배자를 만든후 폐기한 실험결과를 최근 열린 몬트리올 수정란학회에 보고했다. 스털먼박사의 실험이 획기적인 기술혁신은 아니다. 이미 동물의 수정란을 복제해 복제동물을 만드는 기술이 진전되어 왔다.
그러나 사람의 수정란을 이용하여 복제 배자를 만든것은 처음 보고되는 일이어서 종교계의 비판은 물론 학계의 찬반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종교계나 일반 반대론자들은 『이런 실험이 복제인간을 무수히 만들어낼수 있는 공포의 이야기』라고 우려하는것이다.
과학자들중에도 복제배자가 야기할 「악몽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험관수정란을 냉동했다가 필요할 때 여자의 자궁에 이식, 임신을 시켜 애를 낳게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있다. 따라서 부부가 이미 낳은 아이의 복제배자를 냉동보관했다가 수년후에 자궁에 이식하여 똑같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복제배자는 얼굴모양, 체형, 피부 및 머리색깔, 성격등 유전적 특징이 똑같게 된다. 과학자들은 먼저 낳은 아이에게 장기를 제공할수 있는 후보로서 복제인간이 태어날수도 있다고 말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5년 10년의 시차를 두고 쌍둥이를 낳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복제배자실험이 로마교황청등 종교계의 비난을 사는것은 예상된 결과이다. 교황청기관지는 『연구목적으로 정당화될수 없는 공포의 스토리』라고 비난했다. 보스턴대학의 윤리학교수인 조지 애나스는 『이것은 결코 해서는 안될 실험』이었다고 말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생명공학의 발전단계로 볼때 가능한 일은 실제 일어난다』고 우려한다. 미국정부가 이런 비윤리적인 실험을 규제하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감시그룹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실험을 한 스털먼박사는 임신을 못하는 부부를 위해 행해진 일이라며 『실험관 수정이 처음 이루어질 때에도 똑같은 비난이 뒤따랐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대학의 생명공학소장인 아더 캐플란박사는 『이것은 노벨상팀이 수백만달러짜리 연구소에서 해야하는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주저하고 있지만 이런 기술을 통제하고 막을 길이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실험을 하는데는 2백달러면 충분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시험관수정란연구에 정부돈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시험관 수정은 과학자와 희망자의 필요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시험관아기가 나온지 15년이 지나고도 미국정부차원의 대책은 거의 없었다. 이번 실험을 계기로 생명공학에 관한 논의와 대책이 절실하게 되었다.【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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