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은 2백41만원/투신 등 이용 늘고 계·사채 줄어 우리나라 도시가계는 가구당 1천1백12만원의 저축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2백41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것으로 25일 조사됐다. 또 총저축액의 90%이상을 제도금융기관에 예치, 계나 사채 이용은 갈수록 줄고있지만 여유자금 운용이 수익성 위주로 변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의 인기는 떨어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제30회 저축의 날(26일)을 맞아 한국은행이 전국 60개시 거주 2천5백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93년 도시가계 저축시장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도시가구들의 지난 4월말 현재 평균저축보유액은 1천1백12만원으로 1년전의 9백13만원보다 1백99만원이 늘어났다. 이에따라 연간 총소득중에서 저축에 쓰여지는 돈의 비율을 나타내는 총소득 저축률도 30.6%를 기록, 지난해의 29.4%보다 1.2%포인트 상승했으며 90년이후 저축률 하강행진이 3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저축률이 최고에 달했던 88∼89년의 32.7%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어 국민적 저축의식은 아직도 소비성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기소득(월급)은 32.6%를 저축했지만 임시소득(보너스)은 16.1%만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있어 저축률 향상을 위해선 대부분 소비되는 임시소득을 저축으로 유인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 절실한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빚은 평균 2백41만원. 저축보유액의 5분의1에 불과한 액수지만 지난해 조사때의 가구당 부채액(1백72만원)보다 40%이상 늘어나 저축총액 증가율 21.8%를 두배가량 앞질렀다. 또 1백가구중 빚을 지고있는 가구가 작년 21가구에서 올해 25가구로 늘어나 소득증대와 저축률상승, 합리적 소비패턴이 도시가계부의 사정을 개선시키지는 못한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은 「저축증진을 위해 정부·금융당국에 가장 바라는 것」으로 조사가구의 80%가 물가안정을 꼽은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재산운용의 기준도 안전성위주에서 수익성중심으로 크게 달라졌다. 「저축수단선택시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항상 수위를 차지했던 안전성은 37.6%로 2위에 그친 반면 수익성이 44.9%를 차지, 고객들의 재산운용이 「지키기」에서 「늘리기」위주로 변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돈을 맡길 금융기관 선택에서도 고수익기관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도시가정의 이용이 가장 많은 금융기관은 역시 은행으로 가구당 총저축액의 46.8%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 비율은 91년 50.7%, 92년 49.7%로 매년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금리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한 투자신탁은 저축보유율이 전년대비 3배이상 치솟았고 증권과 신협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계·사채 이용률이 11.4%에서 9.2%로 낮아져 제도금융권 저축률이 9할을 넘어섰고 실명제와 금리자유화에 따른 금융기관간 금리·서비스경쟁에 따라 제도권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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