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망치… 거울엔 협박문/사업·원한관계 등 수사 지난 20일 부도가 난 봉명그룹계열 (주)봉명산업경주개발본부대표이사 구본국씨(48)의 어머니와 부인이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하오3시17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2동 728의38 구씨집 안방에서 구씨의 어머니 송길례씨(75)와 부인 정희숙씨(46)가 집에 있던 망치등으로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것을 구씨 동생 본호씨(43·세무공무원·서울 강남구 대치동 670 주공아파트310동)가 발견했다.
본호씨에 의하면 이날 월급을 타 어머니 송씨에게 평소처럼 용돈을 드리러 갔는데 안방에 어머니는 누운채 신음중이었고 형수 정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송씨는 인근 한서병원으로 옮겨지던중 숨졌다. 송씨와 정씨는 모두 머리전체가 크게 함몰돼 있었다.
안방에는 피묻은 망치, 야구방망이와 흰장갑 한컬레가 있었고 화장대 거울에 회색 눈썹연필로 「구본국 기억하라」는등의 글씨가 씌어있었다.
경찰은 정원에 주차돼 있던 정씨 소유 서울2스9900호 감색 엘란트라 승용차가 없어진 점으로 보아 범인들이 범행후 이 차를 몰고 달아난것으로 보고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은 또 승용차외에 다른 피해품이 없고 살해수법이 끔찍한 점등으로 미루어 사업·원한관계등으로 인한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가족·회사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중이다.
경찰은 송·정씨가 망치등으로 25, 18차례씩 참혹하게 맞아 숨졌고 반항의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면식범일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장롱·화장대에 서 피가 묻은 지문2개를 채취, 감식을 의뢰했다.
대지 80여평(정원 30여평)의 2층양옥인 구씨 집은 대문 왼쪽 담옆에 주택신축공사현장 건축자재가 쌓여있어 외부인의 침입이 쉬운 상태이며 구씨 부부는 이 집에서 어머니 송씨, 대학 1년인 딸(20), 고2인 아들(18)등과 함께 살고 있다.
봉명그룹의 11개 계열사중 주력기업인 봉명산업은 민자당 이승무의원이 사주로 금속사업본부와 경주개발사업본부가 있으며 구씨는 경주개발사업본부대표이사를 맡아 왔는데 이곳에서 지난 20일 부도가 났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