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긴급회동 “충격도” 반영/“개혁반발·전력공격 영향” 분석 『누가 박철언 김종인의원의 석방쪽에 섰는가』
25일 국회본회의에서 박·김의원석방요구안에 대한 표결이 있은후 정가에는 다양한 표분석이 나오고있다. 특히 민자당내의 이탈표(찬성표) 민주당내의 반대표가 어느정도인지와 박·김 두의원의 표차가 난 이유등이 관심의 초점이다.
표결결과는 2백73명투표에 김의원의 경우 찬성1백15표 반대1백51표 기권5표 무효2표, 박의원의 경우 찬성1백4표 반대1백59표 기권6표 무효4표등이다.
이날 표결참가의원은 민자당1백69명 민주당81명 국민당 및 무소속23명이었고 이만섭의장도 표결에 참가했다. 불참자는 민자당에서는 황인성총리와 모친상을 당한 최병렬의원등 2명, 민주당에서는 외유중인 이철 손세일의원등 15명, 국민당 및 무소속에서는 외유중인 김동길의원과 당사자인 박·김의원등 9명이 각각 불참했다.
이 수치를 토대로 보면 민자당지도부가 사전에 표단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반란표가 나왔다는 계산이 나온다. 표결전 민자당측이 전망한 「찬성 상한선 1백표」와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우선 반대표가 김의원의 경우 1백51명, 박의원의 경우 1백59명으로 민자당총투표자 1백69명에 18명, 10명씩 각각 미달한다. 결국 민자당에서 최소 18명이 김의원의 석방에 반대하지않았고 최소 10명이 박의원의 석방에 대해 당론을 따르지 않은 셈이 된다.
그러나 민주당과 무소속의 반대표규모에 따라 얘기는 달라진다. 국민당 10명은 일단 찬성표를 던졌다고 볼 수 있어 큰 변수가 되지않는다. 투표한 무소속중 3∼4명은 민자당입당을 희망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표는 반대표일 공산이 크다.
민주당의 경우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있다. 불참자가 15명이나 돼 투표자중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5명을 넘지 않을것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당초 반대표의 예상치는 10∼20%인 10∼20명선이었다』는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자에 따르면 민주당과 무소속의 반대표는 6, 7명정도가 되고 후자에 의하면 15명내외가 될것으로 보인다. 김의원은 드러난 이탈표 18명과 합해 25명에서 30명정도로부터, 박의원은 이미 노출된 10명을 포함, 20명내외로 부터 당명을 어긴 지지를 받아낸 셈이다. 이경우 민자당의 반란표규모는 최소20명이고 최대 30명선이 된다.
이같은 이탈규모는 일단 민자당수뇌부에 충격을 준 듯 하다. 표결 직후 국회 김종필대표실에서 고위당직자들이 긴급히 회동, 표의 결과를 놓고 심각한 논의를 했다는 사실에서 충격의 감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원내사령탑인 김총무는 표결이 끝난뒤 청와대와의 통화에서 뭔가를 애써 설명하고 이날 내내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론을 따르지않은 표가 예상보다 많은데 대해서는 「사정·개혁정국에 대한 반발심리」「민정계 소외감의 발로」등 다각도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유성환의원이 민정계중진인 김윤환의원을 공박한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그리고 동료의원의 수감에 대한 동정심도 적지않았으리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박의원에 비판적인 민주당의 개혁정치그룹에서도 『증거가 명확치않은 상황에서 동료의원의 구속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는 없지않느냐』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될 정도로 동정론의 범위는 넓었다.【이영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