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던지기 등 군사활동 응용/월드컵등 대표 「체육단」서 집중훈련/최고영예·지위 「인민체육인」 10여명 북한의 방송들은 15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예선전에서 북한축구팀이 이라크에 3대2로 역전승한 사실을 다음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 「모두 5개국이 참가해 리그전을 치른뒤 2개국이 94미국월드컵에 참가할 자격을 갖게 된다」고 소개했으나 한국팀의 예선전 참가소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예선전에 출전한 축구대표팀은 물론 북한의 운동선수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육성되며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까.
북한 체육정책의 골간은 체육대중화정책. 북한헌법에서는「국가는 체육을 대중화·생활화해 전체인민을 노동과 국방에 준비시킨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북한은 수류탄던지기등 군사훈련을 스포츠화한 국방체육을 강화하고, 전체주민을 대상으로 「인민체력 검정」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 일상적으로 각종 운동을 생활화하도록 권장해 왔다.
그러나 북한은 엘리트체육 육성에도 서방국가 못지않은 관심과 의욕을 보여왔다. 북한 역시 예전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국가체육주의」(State Amateurism)적 성격이 강해 철저히 국가주도로 우수선수를 양성하며 스포츠를 통한 국력의 과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외의 각종 스포츠행사의 관장과 우수선수 발굴 양성을 전담하는 기구는 정무원산하 국가체육위원회로 우리로 따지면 문화체육부격의 기구다.
북한의 운동선수 발굴과 관리는 우리쪽과 형태상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에서는 유치원과 인민학교 과정에서 소질있는 어린이를 조기발굴해 집중육성하고 시도급 대표선수들이 출전하는 전국 체육구락부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전문체육인 양성기관으로는 국가대표 후보선수를 양성하는 8년제 중앙체육학원과 조선체육대학이 대표적이며 각도에 체육전문학교를 두고있다. 이와같은 단계적인 교육을 받고 성장한 선수들은 각 종목별로 최고수준의 선수들을 모은 「체육단」과 「선수단」에 소속돼 집중 훈련을 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4·25체육단」으로 가장 많은 대표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2·8체육단(인민무력부산하), 기관차 체육단(사회안전부산하), 평양체육단(평양시인민위원회산하)등 20여개 체육단이 있다.
이번 월드컵예선전에 출전한 북한선수 19명중 골키퍼인 김용호와 대이라크전에서 골을 넣은 주공격수 최원남등 7명이 바로 4·25체육단 소속이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사람은 인민체육인과 공훈체육인으로 선정돼 국가적인 영웅대접을 받는다. 최고영예인 인민체육인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개인단식 우승자인 박영순, 몬트리올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구영조 등을 비롯,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민체육인으로 추서되면 훈장은 물론 평양시내의 아파트와 노후연금등 상당한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다. 때문에 북한에서도 운동선수는 선망의 대상이며 특히 탁구 복싱 축구등의 종목에 지원자가 많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전한다.【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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