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당, 특히 국정운영의 1차적책임이 있는 집권당안에 사조직이 공공연하게 성행할때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상적인 당운영과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되며 그러한 경험은 지난 정당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올들어 민자당이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지시에따라 공식 해체를 선언한 소위 민주산악회의 구리시동구지구회원들이 사적지인 동구릉에서 단합대회를 열며 밴드까지 동원한 술판을 벌여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그들의 추태는 준엄하게 규탄받아야 한다. 아울러 민자당은 지난날의 사조직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국민에게 밝혀야할것이다. 민주산악회는 암울했던 5공 군사통치하에서 김대통령을 비롯한 인사들이 반독재·민주화를 구현하기위해 조직했던 단체로서 작년 대통령선거때는 민자당의 공조직과는 별도로 방대한 조직을 형성, 김대통령당선에 크게 활약했었다. 특히 이 산악회는 해체된후에도 독자적으로 모임을 유지하여 각지역에서 민자당의 공조직과 적지않은 마찰을 빚어 왔음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것은 곧 집권당내의 끊임없는 파쟁의 큰 요인이 되고있는것이다.
여기서 국민들은 해체된후 사사로운 친목모임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민주산악회가 역사 유적인 릉역안에서 무엇을 믿고 규정까지 무시하면서 멋대로 놀자판을 벌였는지, 놀라움과 함께 의구심을 갖지않을 수 없다. 또한 당연히 말렸어야할 릉관리소측의 자세 역시 석연치않다. 일단 중지를 종용하고 여의치않으면 경찰에 알려 엄중단속했어야 했다.
우리는 법규를 어긴채 추태를 부린 민주산악회원들의 행태를 보면서 6공때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했던 소위 월계수회의 작태를 떠올리지않을 수 없다. 당시 노태우대통령은 87년 대선때 자신을 위해 활약했던 최대 사조직인 월계수회에 대해 당선후 당연히 해체조치를 했어야함에도 활동을 묵인함으로써 변명할 수 없는 큰 실책을 범했다고 할 수 있다. 6공기간내내 월계수회의 움직임은 참으로 가관이었던것이다.
아무튼 민자당으로서는 민주산악회가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할는지 모른다. 또 산악회측도 당과는 관계없이 참가회원들로 구성, 운영되는 임의적인 친목단체라고 주장할것이다. 하지만 국민적인 정서는 그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그들이 김대통령당선에 유공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 집권당내 민주계와 인간적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때문에 국민들은 이 산악회가 만에하나 월계수회와 유사한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는것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집권당의 권위와 바른 이미지를 위해서도 민주산악회와의 확실한 관계단절을 다시 선언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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