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지지율 45%로 독주/연방 탈퇴추진 퀘벡당 제1야당 넘봐 25일 치러지는 캐나다총선은 장 크레티엔당수(56)가 이끄는 자유당이 집권 진보보수당을 누르고 정권교체를 이룩할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선거직전 각종여론조사들은 자유당의 지지율을 45%정도로 내다보고 있어 이변이 없는한 자유당은 84년 존 터너총리이후 10년만에 재집권할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양당체제로 캐나다를 이끌어온 자유당과 진보보수당의 자리바꿈, 지역정당의 약진등의 특징으로 집약될 전망이며 따라서 이번 선거의 관심은 자유당의 집권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에서 자유당이 정권안정에 필요한 의석수를 얼마나 획득하는가와 자유당의 카운터파트로 정국을 논의할 제1야당은 어느 당이 되느냐이다.
각당은 연방정부의 고질적인 재정적자 해소방안과 경기침체 및 실업자해결,NAFTA비준등의 쟁점을 놓고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으나 어느 정당 하나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여론조사결과 자유당을 제외하고 집권진보보수당과 여타정당들은 모두 7∼19%의 엇비슷한 지지율로 혼전을 거듭하고있는 사 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킴 캠벨총리가 이끄는 집권보수당의 지지율은 엄청난 연방재정적자와 11%에 이르는 실업률로 바닥을 기고 있다. 여기에 지역주의 바람을 타고있는 퀘벡당과 개혁당의 지지표잠식, 누적된 재정적자로 물러난 전임 멀로니총리와의 차별화실패등의 요인이 겹쳐 캐나다정계의 마돈나 캠벨총리는 집권4개월만에 물러나는 수모를 겪을전망이다.
제3당인 신민주당은 좌측으로 기울어진 사회보장정책을 고수하고 NAFTA비준을 반대,전멸에 직면해 있는 반면 45%의 영국계와 29%의 프랑스계를 등에 업은 지역정당 개혁당과 퀘벡당은 선전하고 있다.
개혁당은 사회보장정책의 재조정을 통해 재정적자 감축과 퀘벡주에 대한 특별대우 반대로 영어권사용지역에서 대약진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지역과 앨버타주등 전통적으로 서부의 지역주의적인 색채를 띠고있는 개혁당은 엄격한 세수절감, 캐나다의 전통적인 가치존중, 정치풍토의 물갈이등을 내걸어 기성 정치판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있다.
퀘벡주의 분리· 독립을 내걸고 있는 퀘벡당은 퀘벡주에서만 60석내외를 획득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퀘벡주에 대한 특별지위부여에 대한 국민투표가 부결된 뒤 연방탈퇴운동을 가속해온 퀘벡당은 모든 조치들을 연방정부의 이익보다는 퀘벡주의 이해관계를 우선하겠다는 공약으로 제1야당을 넘보고 있다.
「좋았던 왕년」을 내세워 집권이 예상되는 자유당은 이들 지역주의 성향을 가진 신진 정당들의 약진으로 어렵사리 과반수를 획득하거나 소수연립정부에서 우선권을 행사할 전략이다. 따라서 향후 정국운영에 혼란이 뒤따르고 최악의 경우 연립정권의 붕괴로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할 상황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특히 퀘벡당이 제1야당으로 부상할 경우 퀘벡주에 유리한 다양한 법률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여 분리·지역주의 움직임에 불을 댕길 수도 있다.
NAFTA를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나 구체적인 부문에서는 재협상을 요구하는 자유당은 분리독립의 퀘벡당과 제휴,정책을 집행할 수도 없고 NAFTA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신민주당과도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NAFTA의 비준이 늦춰지는등 향후 정책집행에서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난관을 맞게 될것으로 보인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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