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어휘활용한 글압축 미숙/다독·정독이 성적향상 “지름길” 서울대가 지난달 12일 수도권지역 인문계고교생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별고사 국어·영어문제 실험평가(문제유형 한국일보 9월13일자 가정학습란 참조) 결과, 학생들은 1차평가때보다 전반적으로 답안수준이 향상됐으나 여전히 서술형입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서울대가 이날 발표한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국어문제의 경우 아직도 문항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답안이 많았으며 정확한 단어선택과 문장구사능력이 낮았다.
국어 유형I(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의 경우 작품을 피상적으로만 이해한 암기식 답안이 많았으며 한 편의 완결된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유형 Ⅱ(요약형)는 요약의 개념과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답안이 상당수였다.
유형Ⅲ(논술형)의 경우 독서 및 생활체험이 부족해 사고수준이 낮은 답안이 많았다.
처음 실시된 영어실험평가에서도 학생들은 주관식문제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으며 특히 어휘력이나 문법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서울대 인문대 출제교수 40명의 총평과 조언은 다음과 같다.
◇국어 유형Ⅰ=질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다. 특히 문제1은 출제자가 의도한 답(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생각에서 벗어나라)을 쓴 수험생이 거의 없었다. 문제8번의 경우 완전히 외고 있지 못하더라도 외고 있는 데까지 쓰는것이 좋았다.
제한된 시간에 긴 글을 빨리 정확히 읽고 대의를 파악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고 요령있게 드러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국어 유형Ⅱ=「요약」과 「요점정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답안이 많았다.
글을 압축, 재구성하여 자신의 표현으로 쓰는 능력이 부족했다. 「앞에서 열거한」과 같은 표현은 요약문에서는 부적합하므로「이러한」으로 간결하게 고치는것이 좋다. 어문규정 및 원고지 사용법에 어긋나는 답안도 많았다.
제시된 글의 개요를 작성하고 이를 다시 고쳐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자기표현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국어 유형Ⅲ=논술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논거의 뒷받침없이 자기주장만 펼치거나 감성적 표현에 치중한 답안이 많았다. 논술은 문학적인 글이 아니라 실용적인 글이다. 실용적인 글은 주제가 하나의 단락으로 표현되고 단락안에서 화제는 단락의 처음이나 끝에 위치하는것을 원칙으로 해야한다.
다양한 독서나 생활체험을 통해 풍부한 지식을 쌓고 다양한 생각들을 비교·비판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남의 글을 읽을 때 내용을 분석적·종합적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갖도록 노력하며 글쓰기에서 단락의 구성과 전개, 단락의 통일성과 긴밀성이 있도록 해야한다.
◇영어=전반적으로 주관식 적응도가 낮았다. 원서를 읽는 1차적 목적은 정보를 얻는데 있다. 따라서 영어이해력의 기본을 어휘력과 문법 자체에만 둘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고 논리전개를 파악하는데 두어야 한다. 한국어표현력이 부족한 수험생도 많았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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