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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변형섭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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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변형섭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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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대 학생 2천여명이 23일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돌입키로해 한의대생에 이은 또 한차례의 집단유급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에앞서 수업거부를 해오다 지난 15일 유급시한 직전 비상총회를 통해 이를 철회했었다. 불과 일주일만에 수업거부를 재결의한것이다. 학생들은『수업거부를 푼뒤 다시 찬반투표를 실시하자는 여론이 거세 표결에 부친 결과 79.2% 찬성으로 무기한 수업거부가 확정됐다』며『교육부가 교육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요구를 계속 묵살하고 있는한「유급투쟁」은 불가피하다』고밝히고 있다.

 교원임용고사를 둘러싼 분쟁은 90년이후 계속돼왔지만 특히 올해엔 완전공개전형형태의 첫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대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월8일 광주교대생이 임용고사철폐등을 요구하는 교내시위 도중 분신자살한 이후 민주당사 점거 단식농성, 전국11개 교대 동맹 수업거부, 교육부·민자당 항의방문등 반발시위가 계속돼왔다. 9월15일부터 4주째 수업거부를 해온 서울교대생들은 추석연휴, 축제기간등을 고려치 않을 경우 이미 유급시한을 넘긴 상태다.

 학생들은 현행 공개전형제도가 인격과 자질을 갖춘 교사선발이 목적이 아니라 교대를 시험준비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임용고사제도의 전면개선을 요구하고있다. 또 정부가 5년간 교원수를 동결키로 함에따라 예비교사들의 적체현상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물론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대다수 4학년생들이 임용고사에 합격하기 위해 학교수업을 팽개치고 학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현실』에 대해 걱정하는것 만큼, 많은 사람들은 힘의 논리에 의존하려는 미래교사들의 발상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수업거부철회방침을 일주일만에 번복, 시위로 요구를 관철하려는 행위는 신의를 바탕으로한 교육자상과 어긋나는 비뚤어진 처사로까지 비치고 있다. 학생들은 이성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부당국자들도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귀기울이지 않고 억누르기식으로 일관해 해결책마련을 미루려했다면 마찬가지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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