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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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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간의 국교정상화이후 양국의 정상이 공식으로 만난것은 모두 8차례. 한국의 대통령이 3차례 방일했고 일본의 총리가 5차례 방한했다. ◆일본총리로서 처음 방한한 인사는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 1967년6월30일과 71년7월1일 박정희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러 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회담은 갖지 않았다.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도 총리시절인 74년8월19일 고륙영수여사 장례식에 참석차 왔었다. 중요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총리는 83년1월의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와 92년 1월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두사람 모두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을 중시한다』며 취임후 첫방문국으로 선택했으나 양국간의 해묵은 숙제해결에 성의를 보이는 대신 『어려운 한국을 다독거렸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데 활용했다. 아무튼 「과거를 반성한다」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준 선배국가」라며 입에 발린 말만 했다. ◆그동안 양국정상의 만남은 수사와 형식치중으로 일관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싱거웠던 것은 노태우전대통령이 퇴임 3개월전인 작년 11월8일 경도로 찾아가서 가진 미야자와총리와의 대좌. 당시 미야자와는 일본정치사상 최대스캔들인 사가와규빈(좌천급편)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처지여서 긴급한 현안도 없이 오는 노전대통령의 방일을 못마땅해 했고 일본외무부는 『만나달라니까 만날뿐』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영삼대통령은 내달6일 방한하는 호소카와(세천호희)일본총리와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주요관심사를 논의한다. 북한의 핵개발저지, 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 투기에 대한 공동대처문제등이 긴급한 핵심의제가 될게 분명하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양국의 새시대를 여는 개혁의 주역이 만난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과거문제에 입치레와 수사만을 늘어놨던 력대일본총리들과 달리 「과거반성」을 주창해온 호소카와총리가 정신대문제와 무역역조등 현안해결을 위해 어떤 실질처방을 낼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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