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현통일원장관의 설전/유승우 북한부기자(국감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현통일원장관의 설전/유승우 북한부기자(국감석)

입력
1993.10.22 00:00
0 0

◎「한부총리 진보성향」 뜨거운 공방 외무통일위와 통일원이 만나면 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한완상부총리의 「진보적 성향」이다. 21일 외무통일위의 통일원 감사에서는 「단골메뉴」때문에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과거처럼 우려를 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 한부총리와 통일원장관출신인 이세기의원(민자)간에 격앙된 설전이 오갔다. 급기야는 한부총리가 『취임초기의 발언으로 언제까지나 원죄에 묶여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토로하는 장면까지 연출되었다.

 이날 설전은 박실의원(민주)이 『전직장관과 이북출신 의원들이 걸핏하면 한부총리를 비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이세기의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문을 열었다.

 이의원은 한부총리가 지난18일 민족통일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북한을 고립시킬 필요가 없고 또 고립시켜서도 안된다』고 한 발언을 우선 상기시켰다. 이의원은 『북한핵문제가 막바지 절충에 들어가 우리정부가 국제공조체제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은 「김빼기」하는 결과를 가져오는것 아닌가』라며『북한이 시간벌기를 하고 있는데 내부에서 손발이 맞지 않을수 있으며 정책은 뜨거운 가슴을 갖되 가장 차가운 머리로 펴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한부총리는 마치 이같은 공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듯이  정면대응을 주저하지않았다. 

 『나의 기조연설이 거두절미된채 와전됐다. 이의원께서 전문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는 참여정책은 정부의 기존방침중 하나로 이를 국제공조체제를 깨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자 이의원의 어조가 단호해졌다.

 『답변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 취임초기에는 경제협력과 핵문제를 연계시키지 않겠다고 했고 연내에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까지 말하지 않았는가』

 한부총리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정책입안이 되기전에 한 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원죄에 묶여 있는것같은 느낌이 들어 인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가장 차가운 머리로 생각할 때 북한과 같은 사회는 몰아세우면 미국 짐 존스의 인민사원사건처럼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취지에서 한말이다』

  두 사람의 공방은 통일문제에 대한  본질과는 점점 더 멀어지면서 30여분간 계속되다가 정재문위원장등의 중재로 일단락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