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프리카/사파리 투어 원시의 매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프리카/사파리 투어 원시의 매혹

입력
1993.10.21 00:00
0 0

◎국내항공취항… 관광상품 잇달아/케냐 등 열흘 코스 2백50만원선 아프리카가 다가오고 있다. 멀게만 느껴지고 남의 얘기로만 생각되던 아프리카관광이 국내항공사 아프리카취항등에 힘입어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대한 항공이 지난달부터 이집트에 취항해 항공시간을 종전보다 7∼8시간 단축시킨데다 여행대중화가 되면서 웬만한 곳은 다녀온 여행자들에게 아프리카가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는것이다. 「아프리카에 내려서도 칼과 방패를 든 채 벌거벗고 얼굴에 괴상한 칠을 한 토인들과의 전투를 치를 필요는 없다」아프리카를 다녀온 관광객들의 얘기다. 이 말은 아프리카가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것과는 뭔가 다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외여행에는 세단계가 있다. 맨 첫단계는 일단 외국에 나가봤느냐는것이고 그 다음은 몇개국을 다녀왔느냐는것이 기준이 된다. 세번째는 어느 곳을 갔다 온 적이 있느냐가 주된 관심사다. 아프리카는 이 여행의 단계중 마지막단계에 해당한다.

 아프리카가 가진 관광자원은 원시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한 자연의 모습이다.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바로 지구위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수 없는 원시그대로의 생태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여행을 가리켜 「사파리투어」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들어온 단어지만 피부로 느끼지는 못한 여행이다.

 케냐나 탄자니아의 사파리투어에서 관광객들은 코뿔소 표범 사자 하이에나 얼룩말등 온갖 동물들이 자연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생활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수 있다. 심지어 맹수가 다른 동물들과 싸우거나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장면까지 가까이서 직접 목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지프와 비슷하게 생긴 8명 정원의 사파리전용차량에 타고 사바나라는 잡목 우거진 대평원을 다니게 된다. 오가다가 잠자고 있는 맹수의 모습, 엄청난 규모의 얼룩말떼, 우리나라에선 볼수 없는 임팔라 딕딕등 별의별 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가를 확인할수 있다. 마치 원시시대에 사람이 자연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았었던 태고의 모습 그대로를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아프리카관광을 얘기하고 나면 우리가 갖고 있던 선입견이 틀린것이었음을 쉽게 발견한다. 아프리카는 기본적으로 TV의 타잔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다르다. 아프리카를 두려워하고 경원시하는것은 한국인만이 갖고있는 편견이다. 아프리카를 다녀온 이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꿈같은 여행」이라는것이다. 마치 아담과 이브가 자연상태에서 동물들과 어우러져 함께 살던 태고의 그상태로 되돌아온듯하다는것이다. 또 사납고 무섭기만 할것같은 토인들도 실제로는 너무나 순박하다고 얘기한다. 우리의 옛날 시골정경같은 마을모습이 고향이 주는 아늑함을 주어 그곳도 역시 사람사는 곳이라는것이다. 물론 쇼핑이나 역사기행과는 거리가 있고 호텔도 높고 큰 현대식건물이 아니라 평원위에 통나무로 지은 자연식으로 그밑에서는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우리나라사람에게 아프리카관광은 지금까지 그인식만큼 뒤처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유럽인들에게는 가장 인기있는 관광코스일 정도지만 한국에서는 지리적으로 멀고 항공편이 마땅치 않아 아프리카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주여행사 대한여행사 롯데관광등 몇몇 여행사들이 아프리카상품을 내놓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여행에 드는 비용은 10일에 2백50만원내외로 유럽이나 남미와 비슷한 수준인데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이 비용도 낮춰질 전망이다. 이제 한국에서 『미쳤다고 아프리카에 가냐』는 얘기는 사라질것 같다.【박원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