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생활개혁운동 꾸준히 펼칠터” 서울YMCA( 서울 기독교청년회·회장 전대련)가 28일로 창립 90돌을 맞는다. 1903년에 창립된 서울YMCA는 일제시대에는 항일독립운동과 국민계몽운동을, 50년대 전쟁전후에는 봉사와 구호활동을, 60년대는 청소년운동을, 70년대는 민주화운동과 시민의식개혁운동을, 80∼90년대는 소비자 환경 교통분야에 걸친 생활개혁운동을 벌이는등 사회상황의 변화에 따라 주체적으로 시민운동을 선도해온 민간단체이다.
서울YMCA역사는 1903년 미선교사 질레트를 초대회장으로 정회원 28명이 모여 전신인 황성기독교청년회를 창립함으로써 시작됐다. 당시 일본 식민지상황에서 황성기독교청년회는 회원인 이상재 윤치호등을 중심으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선진화된 문물을 받아들이고 국민계몽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쳐나갔다. 1910년 학생최초 캠프인 「하령회」를 열어 청년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일깨웠는가 하면 「노동야학」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민중들에게 교육시켰다. 제2대 회장에 이상재가 취임하면서 교육사업과 농어촌계몽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갔다.
38년 일본YMCA에 편입되면서 활동이 부진했던 서울YMCA는 해방과 함께 재건움직임이 있었으나 6·25로 인해 주춤했다. 전후의 피폐해진 상황에서 서울YMCA는 삼동소년촌을 만들어 거리의 부랑아를 구호하는 것을 비롯, 활동을 봉사 구호에 역점을 두었다.
50년대초 소년Y 중학Y를 결성, 청소년운동을 시작한 서울YMCA는 입시위주교육과 획일적인 환경에서도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꿈을 키울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기도 했다.특히 67년 처음 개최된 청소년상 심포지엄은 청소년문제를 이론적이고 실무적으로 진단해 청소년들의 문제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한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신으로 시작된 70년대의 YMCA는 시민들에게 민주의식을 심어주고 여론을 형성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 노력의 하나가 68년 개최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시민논단이며 이것은 시민들의 민주의식을 일깨운 교두보였다.
소비자 환경 교통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관심을 두고 벌인 다양한 활동이 80∼90년초까지의 YMCA의 역점사업이다. 시민중계실을 통한 소비자문제개선, 양담배 안피우기 시민감시단운영,시청자시민운동본부의 시청료납부거부운동, 한강살리기운동을 비롯한 환경보전시민운동은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주요활동들이다.
전대련회장은 『정부가 개혁을 진행하는등 사회상황이 많이 변했지만 민간단체인 YMCA가 할수있는 생활개혁운동을 꾸준히 펴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활동의 중심을 지역사회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수 있는 활동과 환경, 통일분야에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YMCA는 창립9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28일 상오10시 회관 대강당에서 창립기념식을 갖는것을 비롯해 시민환경강좌, 청소년 약물남용상담실세미나, 어린이교육심포지엄, 합창제를 개최한다.【배국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