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투락과 봉명산업이 최종부도에 몰리게 된 1차적 이유는 부동산 매각대금 2백억원이 회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봉명측은 지난 8월 (주)청구와 경주보문단지내 2백만평규모 도투락목장을 1천1백억원에 팔기로 계약을 맺었으나 청구측이 중도금 2백억원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15일부터 3차례에 걸쳐 모두 1백7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하게 된것이다. 이종만도투락회장은 『단기적인 자금난에 따른 부도일 뿐 만성적 자금부족이나 경영부실 탓은 아니다』며 기업사활에는 문제가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투락과 봉명산업의 단자사를 포함한 금융기관 총부채는 1천9백21억원에 달하지만 청구측에 판매한 도투락목장과 경주대단위목장, 속초척산온천등 총 2천8백억원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부동산매각을 통한 자구노력의사를 밝히고 있어 빚을 갚는데에는 별로 문제가 없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업은행관계자도 『15∼19일중 부도처리된 총 1백7억원의 어음은 대부분 금융기관부채로 직원급여 및 물품구입대금결제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굴지의 준재벌급회사가 수십억원의 어음도 제 힘으로 막지 못해 부도를 냈다는것은 봉명의 어려운 재무구조를 시사해주고 있다. 타기업에 비해 큰 부채규모는 아니지만 두회사 모두 지난해 1백억원이상의 적자를 낸것을 감안하면 금융비용부담은 상당했던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도투락은 최근 7백억원규모의 대단위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존 식품회사의 만두시장참여로 지난해 매출액이 2백60억원에 머물러 채산성이 나빠졌으며 봉명산업도 주력인 자동차부품의 수출부진에다 91년 문을 닫은 봉명탄광의 부채마저 떠안게 돼 상당한 경영상의 압박을 받았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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