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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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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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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실력자는 누구인가. 누가 가장 센 사람인가. 사석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이다. 영향력이 큰 세도가를 알고싶어하는 질문이다. 줄을 대서 이익을 도모하려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탐문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에서 가볍게 던져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간단 명료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야 물으나 마나지…」하는 식으로 딱 부러지는 대답을 듣기가 어렵다. 나름대로 아는 척하는 사람도 자신이 없다. 『요즘 실력자야 어디 김대통령 한 사람밖에 더 있나』 혼자서 다 하는것 아니냐는 식의 답변도 있다. ◆옛날같으면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바보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만큼 권력자의 측근 실력자들은 천하가 다 아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이름들이었기 때문이다. 중앙정보부장, 청와대의 비서실장, 경호실장에 무슨 무슨 수석비서관등의 이름들이 때와 경우에 따라 줄줄이 나오곤 했던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과거처럼 서슴없이 나오는 이름들이 없다. 김대통령의 취임초에는 야당시절의 측근인사들이 몇몇 거론되다가도 맥없이 사라지곤했다. 그들도 실력이 없다는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참모들이 당연히 거명될만한데 그것도 아니다. 반대로 공식 참모들은 겉돌고 있다는 얘기만 파다하다. ◆그러면 김대통령에게 정책대안과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실력자들은 누구란 말인가. 청와대에도 정부기관에도 민자당에도 없다면 그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재야인사들이란 말도 있고 2세가 숨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만일 소문대로 노출되지않는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여진다면 위험천만한 경우를 당할수도 있다. 공개된 기구나 일반 여론의 여과과정을 거치지 않은 중대한 정책이 어느날 갑자기 불쑥 나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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