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인수·자사주 펀드가입도 삼성그룹의 기아자동차 주식매집파문이후 재계에 경영권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지키려는 대주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증권계와 재계에 따르면 대림통상등 상당수의 상장기업 대주주들이 유상증자때 발생한 실권주를 대거 인수하거나 투자신탁회사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하는등의 방법으로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대주주의 경영권을 법적으로 보호해주던 상장주식소유한도제도가 내년부터 철폐될 예정인데다 최근 삼성그룹이 기아자동차주식을 매집하는등 내년부터 기업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 경영권방어가 시급하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말까지 대주주 1인(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8.20%였던 대림통상은 주식시장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 지분율을 9월말까지 9.46%로 높인데 이어 최근에는 실권주등을 인수해 지분율을 10.01%로 끌어올렸다.
자본금 44억원에 제1 대주주의 지분이 10%안팎에 불과하던 대원전선도 지난달27일 2억원의 자사주펀드에 가입, 지분 및 주가관리에 나섰다. 자사주펀드는 회사가 출자한 자금을 투자신탁회사가 자사주식을 사들여 관리하는 수익증권이다.
이밖에 부산주공 유류산업 대웅제약 삼천리등 현재 대주주지분율이 10%이하인 상장기업들도 경영권안정을 위한 자구책모색에 나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투자신탁회사 관계자들은 『삼성그룹의 매집파문이후 자사주펀드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대부분 주가관리는 물론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것 같았다』고 말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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