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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이티 침공 가능성 높다/해안 봉쇄돌입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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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이티 침공 가능성 높다/해안 봉쇄돌입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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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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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향권내 소도 군사작전 용이/잦은 외교실패 만회할 “돌파구” 미해군함정 6척과 2척의 캐나다군함 그리고 프랑스 및 아르헨티나함정 각1척으로 구성된 해안봉쇄대가 18일 자정을 기해 인구 불과 6백20만의 소국 아이티를 단단히 목조르기 시작했다.국토가 고작 3만㎢ 남짓한 아이티해안에 10여척의 최신형군함이 고개를 들이대고 있으면 확실히 아이티는 숨이 막혀들것이다. 

 과거 뒤발리에 정권이래 아이티는 외국원조나 외국지원에 정권생존과 국민생활을 걸어왔기 때문에 아이티를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통제하고 해외재산을 동결한다면 우선은 국민의 생활이 어렵게 되겠지만 결국은 군부의 숨결도 가빠지지 않을수 없게 될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일 이번 해안봉쇄가 아이티군부의 숨통을 막는데 실패한다면 클린턴정부는 군사개입을 해서라도 일단 아리스티드대통령의 복귀를 실행할 의지를 갖고 있어 아이티군부 독재는 결국 몰락할 가능성이 큰 처지이다. 

 클린턴은 12일 백악관에서 방송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아이티민정 복귀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거듭 표명하면서도 만일의 경우 군사개입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 디 마이어스백악관대변인은 아이티에 대한 침공작전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 않음으로써 과거 공화당정부의 파나마나 그레나다침공과 같은 군사행동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클린턴이 군사침공을 해서라도 아리스티드대통령정부를 복귀시킬것이라는 분석은 두 가지 측면에 근거를 두고 있다.

 첫째, 현실적으로 작전이 가능하다는것이다. 아이티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같은 지형이 서툰곳도 아니며 원거리에 있지도 않은 미국의 영향권내에 있는 조그마한 섬나라이기 때문에 군사작전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둘째, 클린턴정부는 취임이래 보스니아 소말리아등에서 외교적 실패를 거듭해왔기 때문에 만일 아이티까지 흐지부지한 상태로 내버려둔다면 그의 외교정책은 회복할 수 없는 불신감을 살 수밖에 없게 돼있다. 따라서 클린턴은 어딘가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할 입장이고 그 탈출구로서 아이티가 적절한 표적이 된다는것이다.

 아이티군부는 1991년 9월 쿠데타로 아리스티드대통령을 축출했다. 현재의 집권군부도 지난 7월 뉴욕주 가버너스섬에서 협정을 맺고 오는10월까지 아리스티드를 복귀시키겠다고 서명한뒤 이 협정을 파기하고 있어 개입구실도 충분하다. 이로 미루어 10월말까지 아이티군부가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는한 클린턴정부는 군사개입을 불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아이티민정을 되살려 놓는다고 해서 피폐될대로 피폐된 아이티경제까지 소생시킬수 있겠느냐는것이다. 【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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