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자신만만하고 사려깊어/미테랑 독일통일에 매우 우려 『미하일 고르바초프전소련대통령은 공산주의 이론에 해박한 날카로운 논객이었으나 그의 논지에는 언제나 이념을 넘어선 인간미가 스며있었고 특히 강약을 조절해가며 논점을 강조하는 그의 언변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거릿 대처전영국총리는 18일 발간된 회고록 「마거릿 대처―다우닝가시절」에서 재임중 만났던 세계 주요지도자들에 대한 인상을 털어놓으면서 고르바초프를 이렇게 평했다.
그는 돈독한 관계를 구축해온 미국의 지도자로 로널드 레이건전미대통령을 꼽으면서 그와는 한번도 밀착관계가 흔들린 적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후임자인 부시전대통령은 영국이 아닌 독일을 유럽의 파트너로 삼으려 했기 때문에 그와의 관계가 그리 매끄럽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대처는 또 부시가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호의적 평가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면서 『이는 매우 심각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대처여사는 런던에서 옛소련의 반체제 지도자로 처음 만났던 옐친에 대해 『자신만만하나 결코 지나치지는 않는 부드러운 미소의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자신이 보기에는 옐친이 때로는 고르바초프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프랑수아 미테랑프랑스대통령은 그가 몸담은 사회당과는 대조적으로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데 대해 깊은 감명을 느꼈다고 대처는 회고했다. 미테랑은 독일 통일을 크게 우려했으며 영국과 공동전선을 결성해 이를 저지하려 했었다고 술회하고 그러나 미테랑이 독불양두마차 구조의 와해를 우려했기 때문에 이뤄진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런던=원인성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