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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노벨상 얼굴들

입력
199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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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분야에서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올 노벨상수상자가 지난 15일자로 모두 확정됐다. 올해의 노벨상도 예년과 다름없이 미국을 비롯한 백인남성에게 대부분 돌아갔다.흑인인 토니 모리슨, 넬슨 만델라를 제외한 9명의 수상자가 백인이다.수상자는  12월10일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각각 6백70만크로네(미화 82만5천달러)의 상금을 받는다.올해의 노벨상 얼굴들을 모아본다.【편집자주】◎문학상 미 토니 모리슨/흑인여성의 삶을 시적언어로 진솔하게 표현

 미국의 흑인여류작가 토니 모리슨(62)이 올해의 노벨문학상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한림원은 7일 『그의 소설은 환상적인 힘과 시적 함축성을 바탕으로 미국의 현실을 가감없이 담아내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토니 모리슨은 70년 「가장 푸른 눈」으로 문단에 데뷔한뒤 「소중한 사람들(Beloved)」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흑인노동자가정의 4남매중 둘째로 태어난 모리슨은 워싱턴의 하워드대를 거쳐 코넬대에서 「윌리엄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 나타난 자살」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모교인 하워드대로 돌아가 교단에 선 그는 60년대초 문학동우회에 가입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첫번째소설인 「가장 푸른 눈」은 당시 동우회에서 접한 한 단편소설―푸른눈 갖기를 원하는 한 흑인소녀의 내면생활을 그린 단편―에서 영감을 얻어 쓴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뉴저지주 프린스턴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평화상 남아공 만델라­데 클레르크/인종차별정책 철폐 실현시킨 흑백지도자/율사출신… 민주남아공회의 함께 이끌어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앞장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지도자 넬슨 만델라(75)와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대통령(57)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15일『아직 민주화로 가는 과정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있으나 정치적 숙적인 만델라와 데 클레르크대통령이 인종차별정책철폐를 위한  쏟아온 노력과 위대한 정치적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케이프타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만델라는 법학을 전공, 변호사자격을 취득한뒤 남아공 최초로 흑인법률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흑인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초 비폭력운동을 전개했던 그는 60년 백인경찰의 흑인무장시위대발포사건을 계기로 무장투쟁을 전개하다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흑인인권지도자인 만델라는 90년2월 수감 28년만에 데 클레르크대통령에 의해 석방된뒤 91년 7월 올리버 탐보의 뒤를 이어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에 올랐다.

 만델라는 2개월후인 9월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국민평화협정에 조인했으며 이어 12월에는 흑백회의체인 민주남아공회의(CODESA)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데 클레르크는 89년 9월 대통령직에 오르기전만해도 백인보수정치의 선봉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취임 수개월만에 만델라등 민권운동가 대부분을 석방했으며 ANC측과 함께 CODESA를 주도하며 내년4월 민주선거준비를 해왔다.

◎의학상 미 로버츠­샤프/「분리유전자」발견… 암연구 중요단서 제공

 미국 뉴잉글랜드 생물학연구소의 리처드 로버츠박사(50)와 MIT공대 암연구소의 필립 샤프박사(49)가 11일 올해의 노벨의학상 공동수상자로 결정됐다. 스웨덴의 카를린스카연구소는 두사람은 각각 별개로 진행해온 분리유전자연구에서 유전자는 DNA내부에서 몇개의 분절개체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기초생물학연구는 물론 암이나 다른 질병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더비에서 태어난 로버츠박사는 미국의 롱아일랜드소재 콜드 스프링하버연구소에서 유전자연구를 해오다 매사추세츠주 베벌리소재 뉴잉글랜드연구소로 옮겨 연구생활을 계속하고있다.

 켄터키주 팔머스 출신인 샤프박사는 MIT에서 잔뼈가 굵은 MIT맨으로 이번 수상이유가 된 유전자연구도 이 대학 생물학연구소에서 해낸것이다.

◎물리학상 미 헐스­테일러/신형펄서 발견… 중력연구 새 지평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러셀 헐스교수(42)와 조제프 테일러2세교수(52)가 중력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신형 펄서(맥동성)를 발견한 공로로 13일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이들은  74년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에서 3백대형전파망원경을 이용, 중성자성을 동반한 연성 펄서(PSR1913+1 6)를 최초로 발견해 중력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들이 발견한 펄서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과 기타 중력이론을 실험할 수 있는 우주실험무대를 제공한것으로 평가된다.

 매사추세츠대학 출신인 헐스교수는 프린스턴대학에서 물리학을 강의하며 이대학 플라즈마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테일러교수는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매사추세츠대학에 몸을 담았다가 80년부터 프린스턴대학으로 옮겼다.

◎경제학상 미 포겔­노스/계량적 방법으로 제도변화 설명

 신 경제사분야의 선구자로 꼽혀온 미국시카고대학의 로버트 포겔교수(67)와 워싱턴대학의 더글러스 노스교수(72)가 12일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의 수상이유는 경제이론과 계량적 방법을 통해 경제·제도적 변화를 설명함으로써 경제사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것.

 뉴욕출생인 포겔교수는 존스 홉킨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시카고대학에서 계량경제사를 가르쳐왔으며 현재는 시카고 인구경제학센터소장. 그는 미국경제사에서 철도의 역할에 관한 연구(64년)를 통해 철도가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논증해냈다.

 노스교수는 매사추세츠주출신으로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68년 발표한 19세기 해운업의 연구에서 기술 변화보다 제도 변화가 해운업발전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화학상 미 멀리스­가스미스/효소연쇄반응·돌연변이유발법 개발

 유전공학분야발전에 크게 기여한 미국의 캐리 멀리스(48)와 캐나다의 마이클 스미스(61)가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측은 13일 두사람이 유전물질의 디옥시리보핵산(DNA)분자를 화학적으로 분석, 연구할 수있는 효소연쇄반응(PCR)법과 돌연변이유발법을 개발해 유전공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트로닉스사 연구책임자인 멀리스는 85년 PCR법을 개발, 유전자 DNA를 대량 증식할 수있는 길을 열었다.

 영국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맨체스터대학을 졸업한후 70년 캐나다로 건너와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의 생물기술연구소에 적을 두고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자유롭게 유발하는 방안을 발견했다. 현재는 이 연구소의 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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