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폴 캐롤저 「빅 블루스」/IBM 몰락원인 분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폴 캐롤저 「빅 블루스」/IBM 몰락원인 분석

입력
1993.10.19 00:00
0 0

◎“컴퓨터 대여 거부 정책 결정적/경영진 무사안일·기술전환실패 큰몫” 세계 최대의 컴퓨터 회사인 IBM의 몰락은 미국인 뿐 아니라 전세계인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퍼스널 컴퓨터(PC)를 개발해 정보화 사회를 열었으며, 비영리 단체와 교육계의 가장 큰 후원자인 IBM이 현재 경영 위기에 빠져 있다.

 미국인다운 두둑한 뱃심과 창의정신으로 전기 산업과 컴퓨터 산업의 개척자를 자처하던 IBM이 이제 미국의 골칫거리가 된것이다.

 미국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 저널의 컴퓨터업계 전문기자 폴 캐롤의 「빅 블루스」(원제:Big Blues·Crown Publishers간)는 IBM의 몰락 원인을 내부에서 찾고 있다.

 대형컴퓨터 분야에선 컴퓨터 대여를 거부하고, 값비싼 자사 컴퓨터를 구입하도록 한 경영정책이 소비자가 IBM에 등을 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이 책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속속 개발되는 새 기술을 바탕으로 새 제품을 내기보다는 구형을 천천히 보완하는 경영전략을 세운것도 실수였다. 「우리가 최고」라는 쓸데 없는 자만심으로 기술혁신에 대응하지 못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컴퓨터산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더구나 자사 컴퓨터의 점유율만 믿고 디지틀 이퀴프먼트, 휴렛 패커드, 선 마이크로시스템등이 만든 주변기기와 호환성이 없는 제품을 만들었다.

 퍼스널 컴퓨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등과 합작이 논의됐으나 IBM 경영진의 소극성 때문에 모두 실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휴렛 패커드, 인텔등 후발업체가 윈도, 디베이스, 로터스등 각종 소프트 웨어를 개발하며 컴퓨터 산업을 뒤흔들 때 IBM은 경영진의 무사안일과 기술전환 실패로 완전히 거덜나게 됐다.

 IBM의 쇠퇴를 분석한 폴 캐롤은 이 회사의 대량감원과 경영위기가 미국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한다. 한해에 7억달러(한화 5천6백억원)에 이르는 기술개발비는 미국 전체 기술개발비의 10%를 차지할 정도이다. 당장 기술개발비가 삭감되고 있으며, 공과대학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한 실무교육도 폐지위기에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빅 블루스」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것도 IBM의 몰락, 미국 산업의 몰락에 대한 영미언론의 경악을 반영하는것이다.【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