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시아 정찰 계속/러 “적·동지 구별하자” 동서냉전체제는 끝났는가. 많은 사가들은 소련의 공산체제가 붕괴되고 러시아가 출범한 이후 냉전체제는 종식됐다는 말을 해왔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군사대결을 끝내고 각종 국제분쟁에서 협력하고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등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양국은 엄청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군사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분야에서 긴장관계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미전략정찰기활동에 관해 보도한 러시아군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적성)의 기사를 보면 이를 실감하게 된다.
이 신문은 지난 7일 「미국은 왜 첩보항공기를 러시아상공에 출격시키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를 비롯, 독립국가연합(CIS) 각국 상공을 정찰하고 있는 미첩보수집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 인근 국에 있는 자국 공군기지에서 U2와 RC135기등 전략정찰기를 3백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출격시켜 러시아와 CIS각국 국경에서 10∼3백 떨어진 상공에서 군사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찰기의 활동목적은 러시아지상군의 작전상황과 배치및 이동, 대공방위망의 전투상태, 해군의 기동훈련등은 물론 러시아핵미사일의 훈련여부, 항공우주시스템실험여부등을 탐지하는 것이다.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지는 『우리의 동지(미국)는 잠을 자지 않고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정찰활동재개를 촉구했다.
러시아는 군비를 감축, 미국에 더이상 「적」이라는 인상을 주지않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국경에서 정찰활동을 하는등 바뀌지 않는 「현실」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특히 러시아가 TU22MR라는 초음속 장거리정찰비행기를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운용하지 않는것은 엄청난 잘못이라고 개탄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각종국방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작전훈련이나 기동훈련등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장거리정찰기 1회 출격에 장교 1백명의 월급에 맞먹는 연료비가 드는 현실에서 군지도부는 정찰기 출격은 고사하고 유지비용조차 줄이려 하고있다.
이 신문은 결론적으로 분명한 방위정책을 수립, 가상적과 친구를 확실하게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냉전체제는 끝났지만 그 후유증은 아직도 미국이나 러시아에 남아있는 듯하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는 두 강대국의 이같은 기류를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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