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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사」 저자 스티븐 호킹/2번째 저서 「블랙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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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사」 저자 스티븐 호킹/2번째 저서 「블랙홀…」 나와

입력
199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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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우주론 더 발전시켜/물리학공부 계기 등 개인적 사연 함께 실어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뒤를 이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언 석좌교수, 루게릭 병이란 불치의 병에도 학문과 삶을 즐기는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

 영국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55)을 설명하는 거창한 수식구 속에서 독자는 그의 정직함과 익살스러움속에 불경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그는 신이 이 세상의 비밀을 풀게 하려고 지명한 인물 같기도 하다. 병까지도 신이 내린것 같아 보인다. 

 근육수축증으로 왼손의 손가락 한 개와 얼굴 근육 일부분 밖에 움직일 수 없는 극한적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 학문에 전념할 수 있었을까. 컴퓨터가 장착된 음성합성기로 겨우 의사소통을 하는 그가 명랑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그의 우주론은 신의 존재까지도 부인하는것인가. 

 「시간의 역사」에 이어 최근에 나온 호킹의 저서 「블랙 홀과 아기 우주」(원제:Black Holes and Baby Universes·Bantam간)는 이러한 여러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첫번째 책에서 설명한 양자물리학과 우주론을 발전시키고, 여기에 개인적인 사연까지 함께 싣고 있다. 

 그의 최근 관심분야는 원자가 블랙 홀에 들어간 후 우리가 있는 우주와 완전히 다른 우주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한것이다. 

 이 가설은 「시간의 역사」에서 밝힌 대로 우주의 생성이 신의 창조가 아니라는 입장과 연결돼 그가 신의 부재를 증명하기 위해 책을 쓴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그는 『우주의 최초의 탄생 순간에 신이 없었다는것이 신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은 물리학의 법칙속에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근육수축증을 연구하는 의사 아버지와 비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호킹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학창시절에는 공부에 별 뜻이 없었다. 루게릭 병이란 진단을 받고는 한동안 완전히 공부에서 손을 뗀 일도 있었다.

 그는 동료학생이었던 제인 와일드와 결혼한 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에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내가 물리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책에 쓰고 있다. 

 90년 첫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간호사인 일레인 메이슨과 결혼했다. 그러나 「블랙 홀…」에서도 왜 그가 이혼했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두번째 책을 쓴 이유를 『대학에서 받는 봉급으로는 24시간 시중드는 간호사 비용을 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한다.

 「시간의 역사」가 88년 미국 뉴욕타임스지 베스트셀러 순위에 55주간 랭크됐고, 전세계적으로 5백50만부가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탓에 「블랙 홀…」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대중소설가 존 그리샴의 책과 비견될만큼 서점의 주문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는 90년 한국에 와 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고 일반인을 감동시킨 바 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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