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보다 더 좁은문이 대졸여성 취업문” 취업시즌을 맞아 이화여대 학생관 2층 취업지도실에서 취업상담을 하고 있는 표경희실장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표실장의 어두운 표정뒷면엔 대학졸업예정 여학생이 7만여명이나 되고 90년이후 누적된 미취업대졸여성이 5만여명이 나 진을 치고 있는데도 올해 대기업 중소기업 공무원 외국인기업등이 필요로 하는 여성인력은 2만여명에 불과하다는 암울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표실장은 『대기업등에서 여성채용인원을 지난해 보다 조금 늘렸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소해 여대생들의 취업전망은 어둡기만 하다』고 진단했다.
디자인 계통이나 이벤트사, 무역분야, 유선방송, 환경분야는 여대생들의 취업이 웬만큼 되겠지만 그외의 분야는 여성들의 취업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근래들어 여대생들의 직업관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취업을 원하는 학생이 95%에 달하고 있다. 일자리수가 부족, 취업난은 심화되고 있는데 결혼전에 한번 거치는 곳으로 보지 않고 평생일터로 인식하고 실력으로 이를 쟁취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여학생들이 많아졌다는게 표실장의 설명이다.
일부기업에선 전문직여성을 별도로 채용하는등 기업주들의 대졸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고용조건이나 임금· 승진등의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표실장은 여대생들이 이러한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소한 취업을 원하는 여대생들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와 컴퓨터등을 완벽하게 배워놓아야 취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한다.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교직, 금융기관, 대기업, 언론사, 광고사, 호텔, 항공사등이다. 표실장은 『여학생들이 현재의 근무조건이나 상황만을 보고 직업이나 직종을 선택하지말고 10∼20년을 내다보고 직업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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