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등 삼성그룹계열 3개사가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8%이상 매집, 기아자동차의 「우리사주조합」(10.64%)을 제외하고 국내 최대주주로 부상함으로써 기아자동차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있다 한다. 삼성측은 그러나 단순한 투자임을 주장하고있다. 삼성생명의 조대원이사는 『자산운용측면에서 은행주를 매각한 자금으로 앞으로 전망이 좋을것으로 판단한 자동차업종 주식을 산것일뿐』이라며 『경영권 간섭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는것이다. 이에 대해 기아측은 『단순한 투자로 보기엔 삼성측의 매입규모가 너무 크고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경영권을 빼앗기위해 주식을 매집했다면 기업윤리상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했다. 객관적인 정황으로 볼때 삼성측의 해명보다는 기아측의 반론에 설득력이 있는것같다. 삼성측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수용한다해도 기아측으로서는 충분히 위협을 느낄 수있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6월부터 지난달 15일사이에 기아자동차주식 1백65만9천2백80주를 매입하는등 이 기간중 증자배당분까지 합쳐 모두 2백8만9천여주가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이에따라 삼성생명의 기아자동차 보유주식은 9월15일현재 5백48만1천여주로 총발행주식 6천8백39만주의 8%에 상당한다는것이다. 지난 6월초의 5.8%에서 2.2%가 늘었다. 같은 계열사인 안국화재와 삼성증권도 7월부터 기아자동차 주식을 매입, 각각 1백14만주, 3만2천주등을 보유, 삼성계열3사의 총지분율은 9.73%가 된다. 기아자동차의 대주주 주식지분율은 임직원의 「우리사주조합」이 10.64%, 미국 포드자동차 10%, 일본 마쓰다자동차 8%로 돼있고 개인 대주주로는 김상문그룹고문일가 2.39%, 김선홍그룹회장 0.05%로 돼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특정주주의 특정회사주식 10%이상 매입한도제가 철폐됨으로써 이대로 방치한다면 삼성그룹이 명실공히 최대주주가 되는것은 시간문제다. 중요한것은 한국경제의 상황으로봐 주식매집을 통해 경쟁기업이나 표적기업의 경영권을 접수하는 약육강식형의 「적대적인 기업인수·합병」은 금물이라는것이다. 만일 이것이 허용된다면 문어발식 팽창억제, 주식분산 및 공개확대, 업종전문화정책등 정부의 대재벌정책은 붕괴되는것이다. 또한 재벌기업간의 인수·합병전으로 경제는 파탄을 자초할 수 있는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상급재벌그룹인 삼성그룹이 승용차시장 참여에 관심을 갖고있다는것은 이제 기정사실이 돼가고있다. 어떠한 비전을 갖고 어떠한 실행계획으로 어떻게 참여하는가가 중요하다. 삼성이 참여한다면 국내시장보다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한 그룹의 운명을 건 도전이어야 한다. 막대한 소요자금의 조달을 위해서는 그룹계열기업들을 미련없이 처분할 용의가 있어야한다.
삼성그룹은 국내정상의 재벌그룹답게 접근해야 한다. 「적대적인 기업인수·합병」방식은 어느누구도 원치않고 도움도 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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