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지침 통해 취재·논조 등 결정/발행은 당·정부기관·각급단체서 북한에서 신문은 「사회의 거울」이라기 보다 「당의 거울」역할을 한다.
신문의 존재의의 자체가 당과 계급간의 정신적 유대를 갖기 위한 도구로 정의돼 있으므로 우리의 신문과 다른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북한의 신문들은 당중앙위 선전선동부 신문과와 정무원 출판지도검열국 신문과의「보도지침」으로 취재영역 기사·해설논조 신문편집등이 결정된다.
○전문지도 10여종 달해
북한에서 신문은 모두 당, 정부기관,사회단체들이 발간하는 기관지 성격을 갖는다.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정무원기관지 민주조선등 중앙지와 각도에서 발행되는 10개 지방지, 그리고 정무원 각부, 단체에서 발행되는 10여개의 전문지가 알려져 있다.
오는11월1일 창간기념일을 맞는 노동신문은 흔히 북한언론의 총참모부로 불리며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으나 보도는 주로 중앙통신을 전재하고 사설과 해설등에 주력한다. 45년 창간된 「정로」의 후신으로 이듬해 노동신문으로 개칭됐고 하루 6면 주 7회제작으로 휴일없이 1백여만부 이상 발행되고있다.책임주필과 부주필 편집국장 부국장 12개부의 부장등이 있는 직제는 우리 신문과 유사하고 1백여명의 평기자가 취재·편집에 종사하고 있다.
○노동신문 6면 발행
노동신문의 책임주필은 정무원 부총리급으로 기자동맹위원장을 겸하게 되는 고위직이다. 현준극책임주필(72)은 34세의 젊은 나이로 노동신문 편집국장을 거친뒤 주중대사 당중앙위원등을 역임한 거물.
지면은 거의 매일 일정하게 1면에는 김일성부자의 연설 교시 담화등의 기사와 동정기사로 채워지고 2면은 공산주의 교양과 당을 선전하는 내용. 3면은 경제면격으로 주민생산활동을 독려하는 기사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4면·6면은 뉴스면으로 국내·국제소식이 구분없이 섞여서 게재된다. 노동신문의 5면은 남조선관련기사로 채워지며 우리측 사회전반의 소식을 연일 비판적시각으로 다룬다.
○1면은 김부자 일색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정무원을 대변하는「민주조선」은 정부기관지라는 특성때문에 정부의 법령·결정사항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주6회 4면으로 발행되나 화·금요일은 6면제작.
비교적 다양한 지면으로 구성되는「평양신문」은 평양시 인민위 기관지이나 북한전역에 배포되고있다. 다른 신문에서 볼수없는 만화 상품광고 연재소설과 일기예보등이 실려 가독성이 높은 신문. 라디오·TV프로그램 안내등도 평양신문에서만 볼수있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유일한 영자신문 Pyoung Yang Times지가 주간으로 발행되며 각 행정부처에서도 전문지등을 발간하고 있다.
기자들은 김일성종합대 어문·신문학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학교장의 추천과 당중앙위선전선동부의 사상검토·가정환경조사등을 거쳐 선발되며 일단 채용되면 도단위 하급 당기관지에서 4∼5년정도 기자로서의 경험을 쌓고 중앙지로 진출하는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개인구독 거의없어
북한에서는 신문을 개인구독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가가호호 배달되지 않고 학교 협동조합 직장등에 묶음으로 우편배달·비치된다. 또한 직장 마을단위로 신문을 읽는 모임인「독보회」가 조직되어있으므로 주민들은 따로 신문을 구독할 필요가 없다. 정기구독료는 월 1원50전이며 가판은 1부에 10전을 받고있으나 구매자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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